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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축구 대표팀 ‘한국어 못해’ 바짝 긴장…왜?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을 앞둔 한국과 일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공교롭게도 같은 숙소를 배정받으며 벌써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일본 대표팀의 ‘경계’가 상당하다.

8일(현지시각) 양국 대표팀은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매리어트 호텔에 짐을 풀며 이른바 ‘적과의 동침’을 시작했다.

한국 선수단은 3층에, 일본 선수단은 5층에 머물러 언뜻 결전을 앞둔 ‘적’과 마주치는 일은 없을 듯 하지만 양 팀의 코칭스태프가 4층을 나눠 쓰게 되면서 ‘불편함’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일본 팀의 부담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팀은 입소 후 호텔 내 공공장소에서 대화를 극도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 관계자들과의 간단한 눈인사 조차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이유인 즉, 한국 팀에는 일본어 능통자가 많기 때문이다.
카디프대학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위)과 일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아래)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선수 18명 가운데 5명의 선수가 일본의 J리그에서 활약했다. 홍명보 감독 본인도 현역시절 J리그에서 뛰며 일본어를 배웠고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차영일 미디어담당관도 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심지어 피지컬 코치 이케다 세이고는 일본어가 모국어인 일본인이다.

반면 일본 팀 내에서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가 없다. 이런 이유로 일본 팀은 자칫 사소한 말실수로 한국 팀에 정보가 새어 나갈까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 팀의 한 관계자는 “일본 팀엔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우리는 편하게 다니지만 일본은 그게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태프는 “일본이 준결승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은 예상치 못했다. 뉴캐슬에서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 때는 우리 뒤를 이어 뉴캐슬을 찾은 일본을 위해 호텔 측에 미리 젓가락을 충분히 준비해달라고 요청을 했을 정도”라며 “전쟁을 앞둔 상황이 되니 눈길을 마주 치는 것도 불편한 사이가 됐다. 최소한 한일전이 끝날 때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벌써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양 팀은 오는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에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한판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팀은 하얀색 유니폼을, 일본 팀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게 됐으며 영국과의 8강전과는 달리 지붕을 열어놓은 채 경기가 진행된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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