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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일본, 한 지붕 아래 ‘적과의 동침’…눈 인사도 안해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을 앞둔 한국과 일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한 지붕 아래서 최후의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적과의 동침’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의 어색한 배정으로 같은 숙소에서 머물게 된 양국 대표팀은 8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매리어트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일반적으로 토너먼트는 다른 숙소로 안배하다는 사실을 미루어 본다면 선뜻 납득이 가지않는 상황이다.

한국 선수단은 3층에, 일본 선수단은 5층에 머물러 언뜻 결전을 앞둔 ‘적’과 마주치는 일은 없을 듯 하지만 양 팀의 코칭스태프가 4층을 나눠 쓰게 되면서 ‘불편함’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뿐만 아니다. 양 팀의 공식 훈련 장소도 같은 장소인 카디프대학으로 시간마저 30분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같은 필드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에 앞서 핵심 전술을 재확인하고 득점 기술을 점검하는 비공개 훈련을 지척에서 나란히 하게 돼 부담이 상당하다.
카디프대학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위)과 일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아래)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실제로 팽팽한 긴장감 때문인지 양 팀은 숙소에 처음 입소할 때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팀을 태운 버스 2대가 1시간 차이로 연달아 도착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일본 팀의 입소를 방해하게 된 것이다.

양팀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언행도 평소보다 조심스러워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마치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듯한 분위기”라며 호텔 내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좀처럼 눈인사도 건네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스태프도 “한일전은 이미 시작됐다”며 장소가 경기장이 아닐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작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양 팀은 오는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에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한판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팀은 하얀색 유니폼을, 일본 팀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게 됐으며 영국과의 8강전과는 달리 지붕을 열어놓은 채 경기가 진행된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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