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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아내리는 사과, 노세환의 사진실험
[헤럴드경제=이영란 기자]붉은 사과가 흘러내린다. 사과 위에 시럽을 끼얹은 것일까? 눈부신 광택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험적인 사진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 노세환이 서울 청담동의 표갤러리 사우스(대표 표미선)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Melt down -Concrete Reappearance of Delusion(환영에 대한 구체적 재현)’이란 타이틀로 오는 8월 11일부터 9월 8일까지 작품전을 개최한다.

노세환은 대학 졸업 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수년간 체류하며 작업이 크게 변모했다. 한동안 시도였던 거리풍경 사진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한 작업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

전시에 출품된 사진 작품들은 모든 대상물이 녹아서 흘러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허공에 떠있는 사과, 바나나와 의자, 테이블 위 파프리카 등은 달콤한 설탕시럽이 끼얹어진듯 액체가 끝없이 녹아내린다. 사과와 바나나는 나무 막대에 꿰어져 있지만 정면에서 바라보면 허공에 둥둥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물이 녹아 흘러내리는 듯한 연출은 사물에 끼얹어진 흰색 페인트 때문이다. 사진을 보는 이들은 그것이 페인트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사물이 녹아서 흘러내린다고 믿는다.

노세환은 이같은 대중의 통념을 비틀며, 우리가 믿고자 하는 것이 때로는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조작’이 아닌 실제를 통해 작가는 이러한 대중의 통념에 도전하고자 있다. 우리의 일상 속 실재와, 대중이 인지하는 이미지 사이의 간극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전시에는 새롭게 시도한 작품 20여점이 출품되며, 영상설치 작업도 만날 수 있다. 런던 Slade School of Fine Art를 졸업한 노세환은 한국을 비롯해 파리, 도쿄, 북경에서 개인전 및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해왔다. 02-511-5295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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