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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축구, 내일새벽 운명의 한일전
동메달·亞최강 자존심 걸린 대결

박주영·기성용 등 정예멤버 출동
부상 골키퍼 정성룡 출전 변수

“결승전보다 흥미” 외신도 관심


3~4위전이다. 금메달은 이미 물건너갔다. 이 승부에서 이겨 동메달을 보태봐야 올림픽 랭킹 상승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패배 시 잃어버리는 것은 너무나 많다. 잃어버릴 것 중 가장 큰 것은 자존심이다. 노메달보다 두려운 것은 자존심을 잃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두 숙명의 라이벌이 11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올림픽 축구 3~4위전을 벌인다. 올림픽 축구 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른 한국은 첫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이 메달엔 박주영을 비롯한 주요 선수의 병역면제 혜택도 걸려 있다.

일본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 동메달 이후 44년 만에 메달을 노리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해 지구 반대편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양국 모두 물러설 곳이 없다.

3~4위전 장소 카디프는 대표팀이 ‘축구종가’ 영국을 격파하고 4강 진출의 대업을 이룬 ‘약속의 땅’이다. 비록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밀려 다시 카디프로 돌아왔지만 대표팀은 결승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약속의 땅’에서 3~4위전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에 질 수는 없다.’ 숙적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대학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카디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경기 전부터 신경전이 대단하다. 양국 대표팀은 9일 숙소인 영국 카디프 메리어트호텔에 도착해 마주쳤지만 서로 눈인사조차 건네지 않은 채 무심하게 지나쳤다.

양국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절대로 패배하면 안되는 경기”라며 실제 경기보다 더한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외신의 관심도 뜨겁다. 미국 NBC스포츠는 9일 “한국과 일본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이 브라질과 멕시코가 맞붙는 결승전보다 더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수면을 포기해서라도 봐야 할 경기”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10일 ‘첫 메달에 불타는 한국과 숙명의 혈전’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과의 3~4위 결정전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번 3~4위전은 아시아 축구 최강 자리뿐만 아니라 올림픽 메달까지 걸린 빅매치다. 그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또한 양국의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사실상 다음 월드컵의 주축 멤버다. 역대 한일전에서 국가대표팀은 40승21무1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올림픽 대표팀은 4승4무4패로 팽팽하다. 시작 전부터 경기가 흥미로운 이유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김보경 등 베스트 멤버가 출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을 입은 골키퍼 정성룡의 정상 출전 여부가 변수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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