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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자 물가 2년8개월만에 하락
전년 동월대비 0.1% 떨어져
경기둔화 따른 소비부진
투자위축으로 이어져 악순환

부동산 등 자산가지 하락 가속도
디플레이션 현실화 우려감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2009년 11월(-0.4%)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내렸다. 4월 -0.1%, 5월 -0.6%, 6월 -1.4%에 이어 넉 달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면서 산업생산 위축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보다 1.5% 올라, 2000년 5월 1.1%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내려간 것은 2009년 7월(1.6%) 이후 처음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전날 통화 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가 아직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생산자물가 등락률을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년 동월 대비 3.4% 하락했다.

축산물(-12.6%) 수산식품(-12.5%)이 내린 반면 과실(9.3%)과 곡물(5.8%) 채소(2.5%) 등은 상승했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본격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은 것으로 한은은 파악했다.

공산품은 지난해 7월에 비해 0.7% 내렸다. 음식료품(2.5%)을 제외한 1차금속제품(-6.7%) 화학제품(-2.8%) 석유제품(-0.8%)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음향ㆍ통신장비(-0.2%) 등이 모두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에 비해 0.7% 상승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오름세로 돌아선 국제유가는 향후 물가 상승 요인이다. 이는 공급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다.

지금 수요가 공급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를 떨어뜨리고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둔화시키고 있다.

특히 물가 하락은 부동산 등 자산 가치 하락에 가속도를 내게 한다. 상당수가 빌린 돈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가운데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면 가뜩이나 불안한 가계부채 폭탄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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