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소지섭은 박기영과 김우현으로 1인 2역 연기를 여실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물론 기존의 ‘묵직한’ 캐릭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안성맞춤인 옷을 찾았고, 그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알고 있었다. 그는 캐릭터를 완벽히 분석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브라운관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또한 ‘미친소’라는 호칭으로 연기를 펼친 곽도원 역시 ‘유령’을 통해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권혁주 역으로 분해 기존의 형사 캐릭터와는 차별 있는 본인만의 개성을 살린 연기로 또 다른 형사를 만들어 냈다. 특히 다혈질인 성격 탓에 불의를 보면 펄펄 날뛰다가도 여기자 최승연(송하윤 분)을 보면 마음이 약해지는 귀여운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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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소지섭과 치밀한 대립각을 펼친 엄기준도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버지를 잃은 후 치밀하게 복수하며, 거대 권력을 손에 쥔 조현민으로 분한 그의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높임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임지규, 권해효, 엠블랙 지오의 열연이 돋보였다. 특히 최다니엘은 단 2회 출연 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과 선 굵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얼짱 경위로 분한 이연희와 패기 넘치고 귀여운 여기자로 열연한 송하윤 역시 다소 어둡게만 느껴질 수 있는 드라마에 활력을 더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연예인 성접대 리스트, 디도스 공격, 민간인 사찰, 악성댓글과 해킹 등 현 시대의 어두운 현실을 재조명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에피소드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눈을 한 시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유령’은 국내 최초 사이버수사 드라마로 매회 13~14%의 시청률로 시청자들을 확보, 새로운 장르 드라마의 획을 그으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