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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게임 천하의 이유
[헤럴드경제]2010년 들어오면서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낮은 이용가 등급을 받기 위해 게임사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18세 이상의 성인 게임물 등급을 받으려고 일부러 심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게임 시스템을 추가하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의 자료에 2012년 상반기 ‘청소년 이용불가’등급을 받은 게임이 전체 게임의 29.9%로 크게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 19.9%에 비해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청소년 이용불가’게임이 10% 가량 올랐지만, 같은 기간 ‘전체 이용가’게임은 64.1%에서 55.3%로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7월에 출시된 신작 게임 중 75% 이상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동접자 대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청소년 이용불가’게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상 규제를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보는게 맞다.

중소 게임사가 선택적 셧다운제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하기 보다는 선택적 셧다운제가 포함되지 않은 게임으로 서비스를 실시하는게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육지책인셈이다. 중소 게임사가 선보이는 게임은 게임성이 뛰어난 캐주얼 게임이 주류를 이룬다. 이런 게임들이 흥행을 거두면서 중견 게임사들이 탄생한다. 드래곤플라이, 엠게임, 스마일게이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이 이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개발사들이 규제 이슈를 피하기 위해 사용자를 한정지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막대한 자금과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는 외산 게임에게 기회가 열렸다. 저연령층 유저들이 할만한 게임이 부족한 상황에서 출시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한 외산 게임들이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이 같은 외산 기업의 수익이 국내에 재투자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정부 규제 이슈를 단순히 매출 변화로 그 타격 정도를 판단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우리 기업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기회는 쉽게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유일의 선택적 셧다운제에 자부심을 갖는 정부보다 깊고 다각적인 현상판단이 가능한 정부가 절실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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