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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주 · 안중근…그리운 영웅들, 무대서 부활하다
미리보는 서사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영웅’
‘윤동주, 달을 쏘다’
일제강점기 혼란의 시대
창작활동 고뇌·갈등 다뤄
현대가무극 새로운 시도

‘영웅’
이토 저격·여순감옥 투옥…
안중근 의사 업적 그려내
2010년 美 브로드웨이 진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순수한 내면을 잃지 않고 살아 온 윤동주.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고 그가 짧은 생을 마감하며 남긴 작품들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빛난다.

‘명성황후’로 시작된 서사 뮤지컬은 시대ㆍ역사적 배경과 뛰어난 개인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엮이면서 뮤지컬의 한 장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9년 이래 해마다 무대에 오른 ‘영웅’에 이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윤동주, 달을 쏘다’, 이순신과 임진왜란을 다룬 코믹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등 역사 속 인물을 다룬 뮤지컬이 속속 무대에 오른다.


▶일제강점기 지성인의 고뇌를 다룬 ‘윤동주, 달을 쏘다’=민족시인 윤동주의 짧은 생애를 다룬 ‘윤동주, 달을 쏘다’는 1938년부터 1945년까지 그의 짧은 생애 중 창작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연희전문학교 시절의 윤동주를 다뤘다.

극은 독립운동과 그의 일대기에만 중점을 두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란 폭풍 같은 혼란의 시대를 살아 온 윤동주란 여린 젊은이, 지성인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그의 산문작품 ‘달을 쏘다’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윤동주는 이 작품에서 “좀 탄탄한 갈대로 화살을 삼아 무사의 마음을 먹고 달을 쏘다” 라고 썼다. 그의 작품 속에 종종 등장하는 달은 그의 고뇌를 표현한다. 이 작품은 춤과 노래, 이야기 등 뮤지컬적 요소로 짜여졌지만 뮤지컬이란 말 대신 종합예술무대란 의미의 현대가무극이란 이름을 붙였다. 한국적 요소에 더 의미를 두려는 의도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한 세기 민족의 영원한 영웅, 뮤지컬 ‘영웅’=2009년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영웅’은 2010년 각종 뮤지컬 상을 휩쓸었다. 올해도 오는 13일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예그린 어워드에서 최고작품상을 비롯,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 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영웅’은 2009년부터 해마다 무대에 올려질 정도로 관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0년엔 ‘명성황후’의 뒤를 이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영웅’은 1909년 단지동맹을 맺은 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여순감옥에 투옥돼 죽음을 맞을 때까지의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 업적을 그렸다. 올해도 ‘영웅’은 오는 10월부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한 달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영웅’은 일제강점기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그렸다.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 역에서 내리는 장면. [자료제공=에이콤인터내셔날]

일각에선 이런 시대극들이 한국인들만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배경지식을 갖고 있다는 걸 한계로 지적한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내용과 극적인 전개로 뮤지컬의 음악적 요소보다 드라마가 강한 점도 문제로 제기한다. 특히나 이런 작품들이 애국심을 작위적으로 이끌어낸다는 지적도 있다.

‘명성황후’를 흥행시킨 데 이어 ‘영웅’을 제작한 에이콤인터내셔날은 ‘영웅’이 명성황후의 뒤를 이을 것으로 자신한다.

‘영웅’과 ‘윤동주 달을 쏘다’ 는 두 작품 모두 극작가 한아름이 썼고 어두운 시대상과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 간 두 인물의 삶의 방식이 무대양식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어떤 영감을 줄지 관심거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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