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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속 석유화학 ‘M&A’로 승부 건다
한화그룹, 獨큐셀 인수 눈앞
GS도 1조원 규모 美기업 노려
신성장 동력 발굴 공격경영 가속


석유화학이 주력인 그룹들이 해외 인수합병(M&A)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글로벌 승부수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지만, 앉아서 시장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릴 수는 없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외에 눈을 돌려 신성장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담겨 있다.

한화그룹은 이르면 다음주 독일의 세계적인 태양광 셀 제조업체 큐셀(Q-Cells) 인수를 확정한다. 9일 투자은행(IB)과 태양광업계 등에 따르면 유럽의 세계적인 기업들과 큐셀 인수 경쟁을 벌이는 한화케미칼은 최종 선정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인수전은)거의 막바지 상태로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태인 것은 맞는 것 같다”며 “태양광 사업은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사업이며, 현재 업황은 좋지 않지만 언젠가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선(先)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내주 큐셀 인수 대상자로 선정되면 인수 절차는 9월말에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셀ㆍ모듈 생산 및 시스템 설치업체인 큐셀은 연간 1.1GW의 셀 생산 능력을 보유, 2008년 셀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원을 올렸으나 유럽발 금융위기 속에서 과도한 투자에 따른 영업적자가 누적된데다 독일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이 변경되면서 지난 4월 파산함에 따라 한화가 인수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태양광 셀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생산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큐셀을 인수함으로써 ‘태양광의 글로벌 리더’로 올라서기 위한 전략적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번 인수전은 태양광 사업에 애착을 갖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강력한 뜻이 바탕됐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유로존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태양광을 통해 세계 톱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일관된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GS그룹은 세계 최대 공업용 윤활유 제조업체인 미국 하우톤 인터내셔널 인수를 검토 중이다. 가격이 10억달러(1조1300억원)를 넘는 초대형 해외 인수합병(M&A)으로, GS의 승부수가 담겼다. 업계에선 글로벌 공업용 윤활유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다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 GS 측에서 미래 수익원으로 설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올해초 (주)GS를 물적 분할해 설립한 에너지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가 인수 작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LG와 LG전자, LG화학 3개사는 공동으로 영국 롤스로이스의 연료전지 연구법인인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스 지분 51%를 4500만달러(약 519억원)에 매입했다. LG는 이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석유화학업체들의 이같은 잇단 M&A와 지분 인수 바람을 업계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 포화 상태에서 벗어나 해외에서의 신성장 동력 발굴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다른 업계의 공격경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영상ㆍ신상윤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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