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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세 몰린 朴, 5.16논란 종지부로 국면전환?…공천비리가 계속 발목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공천비리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기(氣)가 꺾였다. 확고부동하던 5.16 관련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공격의 빌미는 줄이고, 대신 경선에만 집중하며 국면 전환을 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비박(非朴)과 야권의 조준점은 박 후보의 생각대로 그에게서 크게 멀어지지 않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7일 인터넷매체 데일리안이 주관한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 참석, 5ㆍ16에 대해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으냐.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아버지 스스로도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구국의 혁명’, 최근 “아버지로선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에서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톤을 낮춘 것은 과거 논란을 멈추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경환 박근혜 캠프 총괄본부장은“박 후보가 지난번 토론회때 앞뒤 설명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란 말이 부각돼 오해를 받았다. 추가 설명으로 제대로 이해를 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박 후보 측은 불과 2주도채 안남은 경선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선후보들은 이날 청주 CJB 대선후보 토론회에 이어, 대구경북(9일) 강원(10일), 인천(16일), 경기(18일) 합동연설회를 갖는다. 20일는 일산 킨텍스에서 대선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린다. 채 열흘 남짓 남은 시간 동안 비박이나 야권과의 논쟁보다는 착실하게 경선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박 후보의 이같은 전략에도 불구하고 당 안팍의 공세는 좀처럼 수그러질 기세가 아니다. 정치권의 평가는 ‘달라진 게 없다’로 모아지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와 관련 “결과적으로 달라진게 없는 발언 아닌가. 2007년 구국의 혁명이라는 말도, 구국(求國)이라는 단어 속에 ‘비상 상황’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미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포함된거라, 그 발언과 비교해도 전혀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5.16과 관련한 박 후보의 ‘털고 가기 전략’은 별 효과가 없는 와중에 최근 공천비리에 대한 비박과 야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비박 주자인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공천비리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황우여 대표가 물러나고 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는 안된다”고잘라 말했다.

연일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해찬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도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비리는) 박 전 위원장이 몰랐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며 몰랐기 때문에 더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며 사과해야 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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