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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정말 싫다" vs "日 꼭 이긴다" 한일 반응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ㆍ고재영 인턴기자]결국 또 만났다. 말그대로 ‘숙명의 라이벌전’이다. 8일 오전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남미의 강호’에 결승 티켓을 내줬다. 이제 양국은 ‘3위 결정전’을 통해 또 한 번 승부를 가른다. 운명의 동메달 결정전에 양국 언론은 이미 예측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내놓았고, 이 승부를 기다리는 두 나라의 누리꾼들은 이미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오전 진행된 경기결과로 양국이 3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 것을 앞다퉈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올림픽 첫 결승진출을 목표로 했던 두 나라가 3위 결정전에서 만난다”면서 “동메달을 건 운명의 한일전이 펼쳐진다”고 보도했고, 스포츠나비 역시 “3위 결정전은 결국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의 승부다. 양팀 모두 총공세를 펼 것”이라는 기사로 두 나라의 다가올 대결을 생생하게 전했다. 국내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한일전에 유난히 민감한 대중정서를 반영해 이미 양국은 외나무다리에 놓인 숙명의 라이벌이 됐다.

‘운명적인 만남’임은 분명하다. “결승전에서 만나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중앙일보 일본어판 5일자)”라는 바람은 물거품이 됐지만, 이번 만남으로 두 나라 중 한 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야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 오직 한 나라만이 마지막 메달을 목에 걸기 때문이다. 이에 다가올 한일전을 바라보는 양국의 시선은 생생하다. “한국과의 만남은 무조건 싫다”며 반한감정을 드러내는 일본의 누리꾼들이 허다했고, “일본만은 무조건 이겨야한다”면서 공격본능을 드러내는 한국 누리꾼들이 대다수였다.

▶ 日 “또 한국? 정말 싫다” vs 韓 “일본만은 꼭 이긴다” =일본 시사통신이 이날 보도한 “일본, 결승 진출 못하고 한국과 3위 결정전으로”라는 기사에는 한국과의 만남에 ’불편한 심기‘를 전하는 일본 누리꾼들의 댓글이 수두룩했다. “또 이기든 지든 기분만 잡치겠지”, “한일전이라니...벌칙 게임이다”, “상대가 영국이었으면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텐데...”,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 한국전이라니, 말도 안되는 벌칙이다”, “신이시여, 이상한 장난일랑 그만둬주세요. 왜 매번 저 녀석들이야? 하필이면 저 녀석들이야?”, “한국, 한국, 한국, 어딜가도 한국... 진짜 싫다”는 식의 원초적인 거부반응이었다.

국내 누리꾼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무조건 싫다”는 반일감정은 없었지만 “일본과의 승부에서 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면서 공격성을 드러내는 반응들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한 트위터사용자는 “오늘의 타임라인의 주제는 축구네. 금메달은 아쉽지만 병역혜택에 한일전이라 재밌겠다. 일본만 만나면 전투력 급상승하는 한국축구(@groov****)”라는 말로 병역과 라이벌전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는 국가대표팀의 현상황을 짚었고, “최선을 다하라고만 하고 싶었는데, 일본인들 반응보니까 안되겠다. 일본만은 꼭 이겨서 혐한들 쏙 들어가게 해달라(coss*****)”는 바람까지 전했다.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다는 한 누리꾼의 갈망은 “승부에 전 재산을 걸라고 하면 한국의 3:1 승리에 건다. 마지막 경기고 한일전이라 경고도 대여섯장은 나올 듯한 혈전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본이 한국에게 이길 수가 없다(deco**)”는 단호함으로 전해졌다.

일본 누리꾼 역시 ’거친 플레이‘를 예상하는 반응이 있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반한감정이 피어났다. 특히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자국의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하며, “거친 플레이가 걱정. 제대로된 심판이 나오기를 바란다”, “한국의 선수나 응원단이 매너 좋게 해준다면, 좋은 경기가 되겠지만...”이라는 일방적인 시각으로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비방했다.

양국 누리꾼 사이에서도 경기에 대한 예측은 나왔다.

재치있는 한국 누리꾼은 올림픽 4강전 비교를 통해 “이번 올림픽 승패전력으로 보면 4강전은. 1. 한국과 멕시코는 비겼고, 브라질이 한국을 이겼으니, 전력상 브라질>멕시코. 2. 한국과 멕시코는 비겼고, 멕시코가 일본을 이겼으니, 한국>일본. => 이번 승패전력(star*****)”이라고 깔끔하게 정리했고, 아이디 ’hry***‘를 쓰는 일본의 한 누리꾼은 “일본은 열심히 해서 이기는 수 밖에 없다”면서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1군으로, 해외파들이 많은 만큼, 종합력에서는 우위에 있다. 이것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일본이 수비로부터의 카운터(중앙에 중점을 둔 압박 수비)나 세트플레이(정해진 틀에 따라 계획적으로 펼치는 공격 전술)에 중점을 두고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인 전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 승부는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호‘가 써내려갈 새 역사에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역대전적만으로도 이 얼마나 치열한 한 판이 될지 예측 가능하다. 올림픽팀 역대 전적 12전 4승 4무 4패, 때문에 부담스럽기는 두 나라 모두 마찬가지. 경기는 오는 11일(한국시간) 새벽 3시 45분에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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