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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이머우 펀드’ 3600억원 몰렸다
자신 이름 내건 사모펀드 출범
첫 모금액만 20억위안 돌파
제작사 그늘 벗어나 홀로서기
독자적 영화 제작 성공여부 관심


중국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사진)가 자신의 이름을 건 펀드를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뎬즈바오(電子報)에 따르면 장 감독은 엔터테인먼트 사모펀드 성격의 쿤훙(坤宏)미디어와 손잡고 ‘장이머우 문화산업 펀드’를 최근 출범했다. 이 펀드의 첫 모금액은 이미 20억위안(약 3600억원)을 넘어섰다. 신문은 장 감독 지인을 인용해 지난해 말 제작자인 장웨이핑(張偉平)과 갈라선 후 중국의 거물급 제작업체들이 장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말했다.

심지어 완다(萬達)는 장 감독에게 2억위안의 계약금을 제시했다고 한다. 완다는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최근 미국 2위의 영화관 운영사인 AMC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하지만 이 모든 제안을 마다한 이유가 비로소 밝혀진 셈이다. 이 지인은 “장 감독의 나이가 환갑이 된 만큼 제작사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일하는 데 지친 것 같다”면서 “설령 제작 투자비를 많이 받더라도 치러야할 대가나 흥행 부담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감독하면서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국민 감독’이라는 별칭도 그때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 지인은 장 감독을 명성만 얻은 예술가일 뿐 성공한 사업가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정작 돈은 다른 사람이 챙겼다는 것. 

제작자인 장웨이핑과 결별한 장이머우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건 펀드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파트터였던 제작자 장웨이핑(張偉平)이 장이머우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영화뿐만 아니라 각종 엔터테인먼트사업, 부동산까지 사업을 확장했지만 장 감독은 영화에서 얻은 수익만 나눠가질 수 있었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번에 조성되는 장이머우 펀드는 앞으로 그의 영화 제작과 대형 공연 기획 및 마케팅에 쓰여질 예정이어서 투자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앞서 장 감독은 중국 철도부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거액의 보수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홍보 영상 제작비로 250만위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제작사와 계약을 맺었을 뿐 철도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감독은 제작에 대한 조언만 제공했고 영화를 찍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 영상 첫 화면에 ‘장이머우 감독’이라고 쓰여 있어 제작사와 공방이 오가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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