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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분한 일본, 멕시코가 차분히 가라앉혔다
[헤럴드경제=남민 기자]준결승 경기 전까지만해도 결승 진출, 브라질과 담판지어 우승한다던 일장춘몽이 여지없이 깨진 8일 새벽 일본 열도는 침묵만이 흐르고 있다.

7일(현지시각)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은 멕시코에 3대 1로 패했다.

기세등등하며 한국이 함께 4강에 오르자 온갖 조롱을 하던 일본국민들이 눈물과 탄식으로 새벽을 맞았다. 자신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생각하던 한국과의 3~4위전이 현실화돼 버렸다.


열도 전역이 뜬 눈으로 밤새 벌어진 축구 중계를 지켜보던 가운데 도쿄의 시부야(渋谷)에 있는 한 축구 바 ‘에스타디오 시부야점’에도 유니폼 차림의 서포터 등 약 60명이 응원하고 있었다. 일본이 선제골을 넣자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환희는 오래가지 않았다. 동점골을 허용하자 분위기는 일순간 냉각됐다. 역전골도 이어졌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여성 팬, 눈에 금방 눈물이 맺혀버린 팬들로 돌변했다. 몇 십분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바 안은 흐느낌만이 있을 뿐 어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한 수 위 개인기를 구사한 멕시코가 승승장구하던 일본을 격침시키자 열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이어가지 못했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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