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소송에 발목 잡힌 고덕시영 재건축 정상궤도 진입할까…25일 조합원 총회서 판가름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총회 무효 소송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인 서울 고덕지구의 최대 단지인 고덕시영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오는 25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사업 정상화 기반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고덕시영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말부터 선이주를 실시해 현재 전체 2570가구 가운데 93%가량이 집을 비운 상태지만, 최근 총회 무효 소송에서 조합이 패소하면서 사업 차질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고덕시영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 보낸 소식지를 통해 오는 25일 사업시행인가 변경을 위해 개최되는 조합원 총회에서 법원으로 부터 무효 판결을 받은 도급금액 및 공사계약서 승인 안건도 상정키로 했다.

앞서 서울동부지방법원 15민사부는 최근 서모씨 등 13명이 고덕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을 상대로 낸 ‘총회 무효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재판부는 “공사비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3분의 2가 아닌 절반의 동의만 받았다”고 원고 승소 이유를 밝혔다. 의결 정족수 부족이 주된 패소 사유였다.

이에 조합은 25일 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재상정시킨 뒤, 조합원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어 의결정족수 부족의 하자를 제거하겠다는 전략이다. 조합은 이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업 차질의 우려를 말끔히 씻을 방침이다.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결국은 의결 정족수가 문제로, 이번 총회에서 정족수를 채우게 되면 사업의 진행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이미 이주비가 나가고, 조합원들 대부분이 이주까지 마친 상황이어서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빠른 사업진행을 희망하고 있다”며 “총회에서 안건들 모두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합은 동시에 이날 총회에서 기존 중대형 평형 설계를 중소형 위주의 공급안으로 바꾸는 사업시행 변경인가 안건도 상정키로 했다. 앞서 지난 5월 말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는 고덕시영아파트의 소형주택 비율을 29.4%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덕시영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변경계획안’이 승인된 바 있다.

이번 변경 계획안에 따르면 고덕시영은 용적률 249.05%를 적용해 기존 2444가구를 3658가구로 재건축한다. 당초 고덕시영은 지난 2011년 4월 사업시행인가 당시에는 ▷60㎡미만 666가구(20.41%) ▷60~85㎡이하 1521가구(46.61%) ▷85㎡초과 1076가구(32.98%) 등 총 3263가구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조합원들이 대형 아파트 대신 소형을 분양받기 원하면서 설계 변경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85㎡초과 중대형을 기본안보다 597가구 줄이는 대신 85㎡미만 중소형 가구를 992가구 늘렸다. 증가한 물량은 총 395가구다. 이 과정에서 72㎡형 96가구가 새로 포함됐고, 59㎡는 408가구 많아졌다.

고덕시영재건축조합은 강동구청으로 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이주를 마치고, 내년 2월 관리처분총회를 거친 뒤 이르면 내년 5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공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맡게 된다.

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