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부업체 뺨치는 캐피탈사의 고금리 장사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캐피털사들이 연 30%에 가까운 고금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와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어서 캐피털사의 고금리 장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피털 사를 통해 급전을 빌리는 서민들의 대부분은 연 25~30%의 이자를 물고 있다. 지난 2분기(4~6월) 기준으로 BS캐피탈의 신용대출을 이용한 고객 중 83.1%는 연 25~30%의 고금리를 적용 받았다. 한국씨티그룹캐피탈 70.3%를 비롯해 하나캐피탈 69.4%, 롯데캐피탈 66.2%, 아주캐피탈 64.5% 등 캐피탈사의 이용고객의 상당수가 연 30%에 육박하는 신용대출 금리를 받고 있다.

자연히 캐피털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연 25%를 웃돌았다. 아주캐피탈 26.4%, 롯데캐피탈 26.1%, 한국씨티그룹캐피탈 26.0%를 각각 나타냈다.

캐피탈사 대출상품 이용자들의 신용등급이 대략 4∼6등급으로 은행에 비해 낮다고는 해도 시중은행에 비해 훨씬 높은 금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

게다가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 비중이 절대적인 대부업체 금리와도 별 차이가 없다. 대부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대부업체 10개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35% 안팎이다. 캐피털사를 이용하는 대다수 고객들이 연 30%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적용받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별 차이가 없는 것. 특히 대부업체의 조달금리와 대출 모집수수료, 대손율 등이 월등히 높은 것을 감안하면 대출금리에 따른 마진은 오히려 캐피털사보다 낮은 편이다.

캐피털사들은 이같은 고금리 신용대출 사업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할부금융업을 하는 18개 캐피털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162억원으로 전년(6527억원)보다 약 25% 늘어났다. 비슷한 신용도의 고객을 상대하는 저축은행 등의 영업이 주춤한 틈을 노려 캐피털업계가 개인 대출 확장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캐피털사들이 은행이나 카드사보다 신용관리가 약해 금리가 높은 측면이 있다”며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rins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