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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문과선 현대중공업 기능장회 회장 “가진 재주 사회에 나누는 것이 보람”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대한민국 최고 기능장으로서의 자부심으로, 가진 재주를 사회에 나누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문과선 현대중공업 기능장회장(53)은 11년째 기능장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평생 노력에 얻은 ‘기능장’이란 성과를 생계 유지 뿐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함께 나누겠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지난 2001년 전기공사 기능장 자격증을 획득한 후 기능장회에 가입해 지금까지 사회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기능장회는 지난 1999년 조직돼 현재 가입 회원만 420여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기능장 모임이다. 기능장은 8년 이상 경력자에게 시험 기회가 주어질 정도로 기능계 기술자 중 최고 단계의 기술사다.

이 단체가 설립된지 13년이 넘었는데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이유는 바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옛 성자의 말씀처럼 자신들의 활동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때문이다.


문 회장은 “현중 기능장회는 회원들이 낸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독립된 단체”라며 “회사나 다른 단체에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어 공과를 외부에 알릴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최근 기능장회 회원들이 울산 동구 사회복지관의 소개를 받아 어떤 할아버지 집을 수리하러 나갔다가 구청 일꾼 취급을 받기도 했다.

문 회장은 “기능장회 회원들이 집수리 봉사를 하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잠깐 나간 사이 집주인 어르신이 집에 들르셨다”며 “집수리가 마무리가 안된 모습을 보고 어르신이 구청에 항의 전화를 해 당황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하지만 “회원들이 극구 사양하는데도 불구하고 음료수 같은 먹을거리를 가져다 주시는 분들도 있다”며 “어려운 형편일텐데 콩 한쪽이나로 나눠 먹으려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활동 중 가장 보람된 일로 멘토를 했던 울산 마이스터고 학생을 조기 취업시킨 일을 상기했다. 현중 기능장회는 지난 2010년부터 울산 마이스터고와 결연을 맺고 멘토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해외 연수를 나간 동료의 멘티 학생을 3년째 보살피고 있는데, 최근 그 학생이 모 방송국의 취업알선 프로그램에 나가 취업에 성공했다”며 “내 자식이 취업한 것처럼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마이스터고 멘토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기술전수를 하기 위해 기획됐지만, 막상 학생들을 만나보면 기술 얘기가 하는 것은 아니다”며 “나같은 경우 1학년 때는 졸업 후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성 교육을 주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중 기능장회는 선주의 감독관들이 신뢰할 정도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자부심을 바탕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 회사에도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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