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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가산금리 비교해보니…SC 2%p ‘최고’ㆍ외환銀 ‘최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부당한 가산금리 실태를 점검중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에 붙는 가산금리가 별다른 기준없이 은행별로 최대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을 빌렸다면 기준금리가에 가산금리를 적용해 원리금을 연간 100만원 이상 더 내는 은행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은행권이 그동안 ‘영업비밀’로 분류해 주먹구구식으로 산정했던 가산금리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의 대표적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인 ‘퍼스트홈론’은 코픽스(7월 기준 연 3.90%)를 기준금리로 최고 연 6.30%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가산금리가 무려 2.4%포인트에 달한다. 이 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도 최고금리 기준 2.2%p를 매긴다.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시중 8개 은행 중 가산금리와 대출금리가 가장 높다.

우리은행은 ‘부동산론’(변동)과 ‘장기모기지론(고정)’에 각각 1.90%p의 가산금리를 붙여 SC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 두 상품의 대출금리는 각각 연 5.81%, 연 5.59%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기준으로 가산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외환은행(예스모기지론ㆍ1.27%p)이지만, 대출금리는 기업은행(IBK주택담보대출)이 최고 연 5.08%로 가장 낮다.

고정금리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씨티뉴장기주택담보대출)이 최고 연 4.35%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신한금리안전모기지론)의 경우 가산금리는 0.7%p로 낮지만 기준금리가 4.45%로 높아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낮은 금리를 받기는 어렵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매달 발표되는 기준금리에 따라 은행별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시하는 금리”라면서 “실제로 신용등급, 상환능력 등에 따라 상이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은행별로 고객층이 다른만큼 가산금리도 다를 수 있지만 가산금리 산정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현재 가산금리를 구성하는 요소는 자금 조달 금리, 예금보험공사 출연료, 교육세 등 8~9가지로, 대부분 줄일 수도 없는 고정비에 해당된다. 그러나 어떤 항목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공개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은행별 ‘목표이익’이다. 수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목표이익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고 가산금리에 반영할 여지가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가산금리를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힘들지만 금리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이나 합리적인 결정을 도울 수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권혁세 금감원장은 지난달 27일 “은행권의 가산금리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면서 “금융소비자가 자신의 신용등급에 따라 은행별 가산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F-컨슈머리포트’ 등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비교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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