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쌍용건설노동조합은 최근 쌍용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랜드그룹의 인수를 반대한다고 6일 밝혔다. 노조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이랜드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헐값 매각’이라며 이같은 헐값 매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쌍용건설을 이랜드에 헐값 매각하는 것은 쌍용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유동성을 지원해 달라는 임직원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김성한 노조위원장은 “임직원 생존권과 한국 건설산업의 잠재적 경쟁력을 훼손하는 한편 공적자금 관리의 책임을 맡긴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책임을 축소·왜곡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쌍용건설노조는 인수를 막기 위해 향후 진행될 실사 등을 저지할 계획이다.

노조가 이랜드 인수를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헐값 매각 의혹 때문이다. 주가가 바닥을 친 현 상황에서 매각 절차를 서두르는 것은 정권 말 특정 업체에 헐값 매각의 특혜를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2008년 동국제강의 인수 추진 당시와 비교할 경우 쌍용건설 주가는 6분의1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매각 타이밍을 차기정권으로 미뤄 주가가 정상화된 뒤 매각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400%를 웃도는 이랜드의 부채비율과 부족한 건설 노하우도 노조가 반대하는 이유중 하나다. 이랜드는 이랜드건설을 자회사로 거느렸지만 지난해 매출 976억원에 영업손실 66억원으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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