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약될까 독될까?”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동시분양 과연 약될까 독될까?’

GS건설, 롯데건설, 호반건설, 우남건설, KCC건설, 모아주택 등 6개 건설사가 5519가구를 공급하는 동탄2신도시 분양이 이달 17일이나 24일경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시작된다. 동탄2신도시의 이번 분양은 5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인 데다, 신도시 조성 초기에 공급되는 시범단지여서 하반기 분양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감안해 견본주택을 동시에 열고 공동 분양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사전 분양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동시분양 전략을 선택했다. 하지만, 홍보효과의 극대화와 마케팅 비용의 절감 효과 등의 긍정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이뤄진 동탄2신도시의 동시분양 전략은 오히려 분양 일정을 지연시키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6개 건설사는 올해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7월 중순 이전에 일찌감치 분양을 개시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건설사별로 사업승인 일정이 달리 나온 게 화근이었다. 롯데건설은 지난 5월 31일 사업승인을 받아냈지만, GS건설과 모아건설은 지난달 2일, KCC건설은 지난달 4일, 우남건설은 지난달 6일, 호반건설은 지난달 11일에야 겨우 사업승인을 받아내는 등 분양 일정이 당초 계획과 어긋났다.

문제는 처음 분양 예정이던 6월 하순 이후 현재 불과 한 달여가 지난 사이에 아파트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는 점이다. 유로발(發) 경제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데 따른 국내 실물 경기의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금융권의 부동산 가계 부채 문제가 경제 현안 이슈를 자리잡으면서 주택 시장이 급랭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6월 말과 8월 하순의 차이는 불과 두 달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부동산 시장의 환경이나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로 크게 달라진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여기에 곧 이뤄질 분양가 심의와 분양 승인 또한 업체별로 일정이 다르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공산이 크다. 이는 승인이 빠르게 이뤄지는 건설사는 17일을, 다소 늦는 건설사는 24일을 분양 개시 일정으로 선호하는 등 선택 날짜가 다르기 때문이다.

6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대형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 롯데건설의 고민 또한 크다. 중소형 아파트를 공급하는 다른 건설사들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 역시 롯데건설 입장에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중대형이라는 특수성이 존재하지만, 수요자들이 동시에 분양되는 중소형 아파트와 다른 차별성을 수용해줄 수 있을 지가 변수다.

현재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대략 3.3㎡당 1050만~1100만원, 대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 선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관련, 동탄2신도시 공시분양에 참여하는 건설회사 마케팅 담당실무자들 사이에선 “상황이 이럴 바에야 6개사 동시분양이 아닌 개별분양이 보다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며 다소 부정적인 목소리가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