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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 키크게 해준다는 성장판 시술, 과연 효과있을까?
[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축구선수를 하는 중학생 아들이 있는 김모(45) 씨. 김 씨는 벌써 2년 째 서울 강남의 모 성장클리닉에 아들을 보내 성장판 주사를 맞게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김 씨가 지난 2년을 후회하고 있다.

처음 성장클리닉에 갔던 지난 2010년. 이 병원 원장은 김 씨에게 “아드님은 다 커도 170cm밖에 안되지만, 성장판 주사를 맞으면 180cm 가까이 클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김 씨는 벌써 2년째 아들에게 주기적으로 성장판 주사를 맞히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2년전 180cm까지 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김 씨는 첫 진료 후 얼마 되지 않아 177cm 그리고 최근에는 175cm까지 밖에 클 수 없다는 의사의 얘기를 들었다.

김 씨는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의사들의 말에 신뢰를 할 수 없다”며 “벌써 2년간 쏟아 부은 돈이 아까워 또 가고, 또 가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이어 “치료기간동안 아들 키가 몇 cm 정도 컸지만 이것이 주사 효과인지 원래 클 키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효과에 의문을 나타냈다.

키가 외모적 스펙이 되는 시대가 되면서 성장판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리 뼈에서 가운데 부분과 양끝 부분의 사이에 남아 있는 연골조직으로 성장을 자극시켜 준다는 성장판 주사에 대한 광고가 끊임 없지만 의료적인 것인지, 자연적인 것인지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의들은 성장호르몬 주사를 주기적으로 놓거나 운동으로 성장판을 열어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학계에서는 성장판이 완전히 열려 있으면서 ‘2~15세 기간동안 연 4~5cm 이상 크지 않을 때’, ‘동갑 100명 중 가장 작은 3명에 포함될 때’, ‘X-ray 상 뼈 나이가 호적나이보다 2살 어릴 때’ 등일 경우 성장호르몬을 처방하지만 그 효과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 양천구의 C 성장클리닉 관계자는 “성장호르몬 주사는 비정상적으로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효과가 있지만 성장호르몬은 정상인데 키가 작은 경우에 대해서는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상담과정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안내를 하면 부모들이 고민하긴 하지만 그래도 혹여나 하는 마음에 대부분은 신청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효원 미래가정의학과 원장은 “100% 과학적으로 검증된 요법이 아니기 때문에 주사를 맞기 전에 신중해야 한다”며 “억지로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보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키를 키우는 가장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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