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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공무원 승진을 위해 수백만원 고액과외 성행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서울시공무원들이 승진을 위해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액과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서울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5급(팀장급) 승진 역량평가를 준비하기 위해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과외 과외를 받았다. 이들은 과외를 통해 수십장의 자료를 1장으로 요약하는 서류함기법(인바스킷), 사례연구, 역할연기 등을 주로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5급 공무원은 “역량평가 준비를 위해 총 6명의 공무원이 학원 강사에게 주말마다 3~4시간 정도 과외를 받았다”며 “과외는 오피스텔에서 진행됐으며 비용은 6명 모두 합쳐 3개월에 1800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승진을 앞둔 한 6급 공무원은 “승진대상자의 50% 정도는 과외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며 “보통 6개월에 500만원을 내고 8회 정도 과외를 받는다”고 전했다.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 대비시험은 서울시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고도 했다.

이렇게 시 공무원들이 수백만원을 들여 승진과외를 받는 이유는 역량평가가 이들에게 아직 생소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5급 공무원 승진시험에 역량평가가 도입된 것은 지난 2008년으로, 전체승진인원중 경력과 근무평점 등에서 밀린 탈락자들을 대상으로 치뤄진다. 방식은 역할 면접 평가 방식이다. 도입 5년째지만 여전히 공무원들이 낯설어하면서 서점과 인터넷에는 역량평가 첨삭지도, 동영상 강의, 그리고 관련서적 등이 넘쳐난다.

인재개발원은 이들을 위해 역량평가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설했지만 대부분 인재개발원 교육과 과외를 병행하고 있다는 게 시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역량평가에서는 심사평가에서 탈락한 응시자가 절반의 자리를 놓고 다시 경쟁하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에 과외를 찾게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승진을 앞둔 한 6급 공무원은 ”심사평가에 떨어진 사람들이 역량평가로 몰리면서 경쟁률은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승진하고자 하는 공무원은 많은데 자리는 부족해 어떤 평가 방식을 도입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아미 시 인사과장은 “공무원들이 과외를 받는다는 소문은 들은 적은 있지만 실제 확인은 쉽지 않다”며 “인재개발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역량평가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과외 수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하고 있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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