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이어 2관왕…유색인종 최초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17세 소녀인 ‘날다람쥐’ 가브리엘 더글러스(미국)가 2012 런던올림픽 여자 기계 체조 개인종합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체조 요정에 등극했다.
더글러스는 3일(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끝난 개인종합 결선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 운동 4개 종목 합계 62.232점을 획득, 2010년 초대 청소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빅토리아 코모바(61.973점)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이 종목을 3회 연속 우승했다.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오른 더글러스는 미국 흑인 여자 체조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 종목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더글러스는 흑인 특유의 탄력과 정확한 연기, 깜찍한 몸짓까지 겸비해 귀여운 용모를 지닌 백인 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진 ‘체조 요정’의 타이틀을 처음으로 빼앗았다.
1952년 헬싱키 대회부터 여자 기계 체조가 정식 종목에 포함된 이래 유색 인종으로 개인종합을 제패한 선수는 더글러스가 처음이다.
더글러스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숀 존슨을 키워낸 중국의 체조 영웅 량차오의 지도로 섬세함과 파워, 우아함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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