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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멸의 연인’ 노마 진…대중은 여전히 그녀를 욕망하고 소비한다
전설의 아이콘 메릴린 먼로 사망 50주기
화장품 MAC, 먼로 한정판 출시
서점가엔 관련 책들 쏟아지고
스파·살롱·슈즈·핸드백 등
먼로는 현재 진행형 ‘브랜드’



1962년 8월 5일 오전 4시25분. LA경찰청의 잭 클레먼스 경사는 당대 최고 스타 메릴린 먼로의 주치의 랠프 그린슨 박사로부터 한 통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그의 고객이 브렌트우드의 자택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신고였다. 목격담에 따르면 먼로는 옷을 모두 벗은 채였고 전화를 붙잡고 있었다. 마지막 통화자는 존 F.케네디였다. 부검 결과 사체에선 다량의 약물이 검출됐고, 검시관 토머스 노쿠치는 사인을 ‘바르비투르산염 중독’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자살 추정’이라고 상부에 보고했다.

대통령과 염문설이 있던 세기적 미녀스타의 죽음. 자살일까 타살일까? 왜, 어떻게 죽었을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시작된 순간, 아이러니컬하게도 메릴린 먼로는 불멸의 아이콘이 됐으며, 그가 가진 젊음과 아름다움은 영원한 시간 속에 봉인됐고, 36년간의 짧은 삶은 전설로 완성됐다.

메릴린 먼로가 죽은 11년 후 엘턴 존은 고인을 기리며 ‘바람 앞의 촛불’(Candle in the wind)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굿바이, 노마 진(메릴린 먼로의 본명)”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당신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지만 나는 어린아이였지요, 전설이 불타오르기 한참 전에 당신의 촛불은 너무 일찍 꺼졌지요”라고 이어진다.

50주기를 전후해 메릴린 먼로를 다룬 수많은 책들이 서점가에 쏟아졌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키스 배드먼의 ‘메릴린 먼로: 마지막 몇 해’에서 저자는 “많은 여성들이 그녀를 닮고 싶어했고, 많은 남자들은 그녀와 함께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울프의 ‘메릴린 먼로의 마지막 날들’은 로버트 케네디를 메릴린 먼로의 사망 미스터리와 연루시켰다.

로이스 바너의 ‘메릴린: 열정과 패러독스’를 펴낸 블룸스베리 출판사의 마리 쿨먼은 “(죽음을 둘러싼) 메릴린 먼로의 수수께끼는 절대 풀릴 수 없으며, 바로 그 때문에 대중들은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J.I.베이커의 ‘빈 잔’과 아담 브레이버의 ‘미스핏’ 등은 밝혀진 사실에 상상을 더한 소설이다. 


50년 전에 죽은 메릴린 먼로가 끊임없이 추억되고, 이미지가 재생산되며, 대중들을 갈수록 더 강렬하게 매혹시키는 이유는 뭘까. 서던 캘리포니아대 교수이자 전기 작가 로이스 바너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먼로가 매우 젊었을 때 죽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미지는 영원한 시간 속에 봉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20세기 가장 많은 사진을 찍은 스타였으며 마지막으로는 메릴린 먼로를 이용해 많은 이들이 돈을 벌려고 한다”고 했다. 메릴린 먼로는 하나의 브랜드이자 산업, 시장이 됐다.

화장품 브랜드 맥(MAC)은 오는 10월 메릴린 먼로의 메이크업 컬렉션 한정판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10년 메릴린 먼로의 이미지를 포함한 관련 재산권을 사들인 오덴틱 브랜드 그룹과 파트너 NECA는 고급 화장품 라인과 스파, 살롱, 스포츠웨어 수용복, 슈즈, 핸드백 등 브랜드로 메릴린 먼로의 이름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메릴린 먼로의 유품 가운데 두 번째 남편이었던 조 디마지오에게서 받은 다이아몬드 장식 밴드는 지난 1999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77만2000달러에 팔렸다. 메릴린 먼로의 유품 낙찰가로는 역대 최고 액수이며, 현재 가치는 당시 가격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매 시장과 갤러리에서 메릴린 먼로는 최고 상품이다.

메릴린 먼로는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신드롬을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로이스 바너는 “그녀는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엘턴 존은 노래했다. “굿바이 노마 진, (극장 객석의) 22번째 줄에 앉은 젊은 남자로부터 인사예요. 당신을 성적 대상 이상으로 보는 사람이지요. 당신은 모두가 아는 메릴린 먼로 그 이상의 사람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지요.”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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