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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성 장세…주식, 미워도 다시한번!
추가정책 9월 이후로 연기
상승폭 줄어도 ‘비중확대’
통신·유틸리티 단기적 주목
IT·車 업종 선별적 부각 전망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 동결’을 뺀 어떠한 카드도 내놓지 않자 각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코스피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음 정책이 나올 때까지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ECB 기대감 ‘미워도 다시 한 번’=‘빈 손’이 민망해서인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위임받은 권한 내에서 공개적인 시장 조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은 드라기의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은 국채 매입 프로그램(SMP) 이상의 정책이 이번에 나올 것으로 봤는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며 “시기도 9월 6일 이후로 미뤄졌다”고 지적했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다고 해서 ECB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기는 이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독일의 반대가 이번 ECB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ECB의 국채 매입이 무산됐다고 볼 수는 없고, 다만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이번 ECB는 채권 매입과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 시행을 시사했다고 본다”며 “정책이 빨리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증시 반락은 있겠지만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장세… 저가 매수 기회?=이번 ECB 결과가 당분간 코스피의 변동성을 높이게 되겠지만 전문가들은 하락 추세 전환은 아니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상원 팀장은 “최근 시장의 상승 탄력이 좋았다가 독일 분데스방크 바이트만 총재와 메르켈 총리의 발언 이후 상승 폭이 둔화되는 등 어느 정도 반영은 됐다”며 “ECB 회의에 대한 실망감이 그간 지수 상승 폭을 더 줄일 수 있겠지만 ‘주식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게 되면 산업재 업종에 실망감이 반영될 수 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 부양 기대감 약화로 매크로 사이클과 무관하고, 개별 업종 모멘텀으로 반응할 만한 경기방어주(통신ㆍ유틸리티)가 단기적으로는 주목받을 것”이라며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ITㆍ자동차 업종이 선별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전히 추세보다는 변동성을 사고 파는 장세”라며 “인터넷ㆍ게임은 비중을 늘리고 은행이나 건설은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오히려 이번 시점을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 팀장은 “지금보다 조금 더 떨어지면 저가 매수의 기회”라며 “반도체나 자동차 위주의 상승이 예상되고, 은행이나 소재주도 국채 매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연주ㆍ안상미ㆍ이지웅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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