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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실망감…코스피 전망 긴급진단
[헤럴드경제=증권부]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 동결’을 뺀 어떠한 카드도 내놓지 않자 각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코스피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음 정책이 나올 때까지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ECB 기대감 ‘미워도 다시한번’= 2일(현지시간) ECB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 재개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 면허를 부여하는 등의 방안을 기대한 시장에 화답하지 못했다.

‘빈 손’이 민망해서인지, 드라기 ECB 총재는 “위임받은 권한 내에서 공개적인 시장 조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은 드라기의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유로존은 독일의 안다리 걸기에 드라기 총재가 ‘위장공격’외에는 공격의 툴이 없어 보이는 형국이다. 독일은 ECB의 국채 매입이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강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은 국채 매입 프로그램(SMP) 이상의 정책이 이번에 나올 것으로 봤는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며 “시기도 다음 ECB회의가 예정된 9월 6일 이후로 미뤄졌다”고 지적했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다고 해서 ECB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기는 이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독일의 반대가 이번 ECB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ECB의 국채매입이 무산됐다고 볼 수는 없고 다만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이번 ECB는 채권매입과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을 시사했다고 본다”며 “정책이 빨리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증시 반락은 있겠지만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장세…저가매수 기회?= 이번 ECB 결과가 당분간 코스피의 변동성을 높이게 되겠지만 전문가들은 하락 추세 전환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상원 팀장은 “최근 시장의 상승 탄력이 좋았다가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와 메르켈 총리의 발언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는 등 어느정도 반영은 됐다”며 “ECB회의에 대한 실망감이 그간 지수 상승폭을 더 줄일 수 있겠지만 ‘주식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게 되면 산업재 업종에 실망감이 반영될 수 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 약화로 매크로 사이클과 무관하고, 개별 업종모멘텀으로 반응할만한 경기방어주(통신, 유틸리티)가 단기적으로는 주목받을 것”이라며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IT, 자동차 업종이 선별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전히 추세보다는 변동성을 사고 파는 장세”라며 “인터넷ㆍ게임은 비중을 늘리고 은행이나 건설은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오히려 이번 시점을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 팀장은 “지금보다 조금 더 떨어지면 저가매수의 기회”라며 ”반도체나 자동차 위주의 상승이 예상되고, 은행이나 소재주도 국채매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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