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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 클릭]‘드라기 쇼크’에 동반 급락...스페인 10년물 국채 7% 재돌파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드라기 쇼크’로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증시가 급락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또다시 7%를 넘어서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급속 악화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안정화 대책을 내놓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92.18포인트(0.71%) 떨어진 12,878.88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2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지만, 낙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S&P500 지수는 10.14포인트, 0.74% 떨어진 136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0.44포인트, 0.36% 내려간 2909.77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낙폭이 더 컸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88%, 프랑스 CAC 40 지수 2.26%, 독일 DAX 30 지수는 2.2% 각각 하락한채 마쳤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가 7%를 넘어 7.13%까지 폭등하고, 이탈리아 10년물도 6.30%까지 치솟으면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IBEX 지수가 5.16% 폭락했고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도 4.64% 하락했다.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던 ECB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의 국채 매입에 즉각적으로 나서지 않기로 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속 얼어붙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큰 소리 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허언으로 드러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드라기 총재가 ESM에 은행 면허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 실망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ESM에 대한 은행 면허 부여와 관련, “ECB의 소관이 아니다”라며 “현재 ESM 구조는 (ECB의) 적절한 거래 당사자로 인식되도록 허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위임받은 권한 이내에서 공개적인 시장 조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몇주 동안 그런 조치들을 검토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지만, 시장은 한번 속은 드라기의 ‘시간벌기’성 발언을 쉬 믿지 않을 분위기다.

ECB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으며, 물가와 경기를 좀 더 지켜본 뒤에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역시 기존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날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등 정책 대응에 기대를 모았던 시장 참여자들은 잇단 정책당국의 ‘헛발질’에 실망감만 키웠다.

종목별로는 미국 증시에서는 알코아가 2.97% 떨어지고 JP모간이 2.31% 내려가며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유럽 증시에서는 영국 정부가 완전 국유화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5.1%, 버클레이즈 은행 2.9%, 로이즈 금융그룹이 3.8% 미끌어졌고 보험사인 푸르덴셜도 2.9%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국제유가 역시 ECB 총재가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은데 대한 실망감으로 큰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8달러(2.0%) 내린 배럴당 87.13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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