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차, 이마트…애널리스트, 실제 애용제품은?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현대차를 타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갤럭시로 통화한다?’

‘여의도 증권가의 꽃’으로 불리우는 애널리스트. 그 중에서도 주요 산업 현장을 발로 뛰며 비교ㆍ분석해 유망 종목을 골라내는 섹터(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실제로는 어떤 제품을 애용할까.

헤럴드경제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2일 국내 27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130여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각 섹터별 애널리스트가 실제 애용하는 제품 브랜드를 설문조사했다.

과연 그 결과는 어떨까?

재밌는 것은 업종 최우선 추천주로 꼽고는 정작 다른 제품을 애용하는 애널리스트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TV는 삼성 vs 백색가전은 LG=IT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가전에서 TV는 삼성전자(14명)가 가장 많았지만, 백색가전에서는 여전히 LG전자가 아성을 지키고 있었다. 냉장고(13명), 에어컨(15명), 세탁기(16명) 등 3대 백색가전에서 LG전자 제품을 이용하는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았다.

휴대폰은 애플의 아이폰(11명)과 최근 전세계 판매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의 갤럭시(11명)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현대차에 무한애정…BMW도 3명= 자동차는 현대차(17명)가 단연 애널리스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설문에 응답한 26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점유율이 65%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현대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40%대 초반인 것과 비교하면 애널리스트들의 현대차에 대한 애정은 유난히 컸다. 기아차(4명)가 뒤를 이었고, 독일 수입차인 BMW(3명)가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르노삼성(2명)은 애널리스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백화점ㆍ아파트 경쟁 팽팽= 할인점에서는 이마트(17명)가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2명으로 적수가 되지 못했다. 반면 백화점은 현대백화점(8명)과 롯데백화점(7명), 신세계백화점(7명) 등 3사가 엇비슷했다.

아파트는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GS건설의 자이가 각각 5명의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3명)과 대림산업(2명)이 뒤를 이었다.

금융 업종에서 은행은 국민은행(10명), 생명보험은 삼성생명(13명), 손해보험은 삼성화재(11명)를 이용하는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았다.


▶포털 네이버, 점유율 최고= 포털 부문에선 조사에 응한 23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22명이 NHN의 네이버를 이용한다고 답해, 전 부문에 걸쳐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명의 애널리스트만 네이버와 다음을 똑같이 이용한다고 답했고,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을 이용하는 애널리스트도 1명씩에 그쳤다.

통신 업종에서는 이동통신은 SK텔레콤(11명) 이용자가 KT(7명) 보다 많았다. 반면 광대역 인터넷망에선 KT(13명)가 SK브로드밴드(5명) 보다 많았다.

▶추천종목과 애용제품 다른 경우도 많아=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애널리스트가 업종 최우선 추천주로 꼽은 종목과 실제 애용하는 제품이 다른 경우가 상당했다는 점이다.

IT 부문에서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LG전자를 올해 하반기 업종 내 톱픽으로 꼽은 한 애널리스트는 실제로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를 IT 추천주로 꼽은 애널리스트 가운데 상당수가 주머니에는 아이폰이 들어있기도 했다.

기아차를 자동차 업종 내 톱픽으로 꼽은 한 애널리스트는 실제로는 수입차를 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은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신한은행을 이용하고 있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보통 업종 내 대표 기업들의 핵심 제품을 실제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의 취향이나 과거의 관성 등으로 인해 추천종목과 실제 이용제품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