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BWF)는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에서 벌어진 ‘고의 패배’ 경기와 관련 한국ㆍ중국ㆍ인도네시아 등 8명의 선수를 실격(disqualify) 처리했다. 세계 1위 왕샤올리-위양 조(중국)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의 그레이시아 폴리-메일리아나 자우하리 조, 한국의 정경은-김하나 조, 하정은-김민정 조 등 8명이 그들이다. 실격 처리와 관련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제출한 이의신청 역시 BWF는 모두 기각한 상태다.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8명의 선수들에 대해 청문회를 연 결과 “이들은 당시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네트에 꽂거나 일부러 스매싱을 멀리 보내는 불성실한 경기를 펼쳤다”면서 “징계위원회에서 신속하게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평가해 내린 결정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은 모습이 명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대해 외신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배드민턴 선수들이 이익을 위해 일부러 졌다”, “중국과 한국의 배드민턴 선수들이 경기에 이기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스포츠정신을 훼손시켰다”고 보도하며 당시의 경기를 비판했다.
국내 네티즌들도 이 같은 결과에 싸늘한 반응이다. 특히 인터넷과 SNS를 통해 ”실망스럽다“, ”나라 망신이다“는 반응을 전하며 부끄러워했다.
아이디 aphr****를 쓰는 한 네티즌은 이번 결과를 “스포츠를 한다는 사람들이 승부조작이라니, 동네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도 당신들보다는 열심히 한다”면서 ‘고의패배’ 논란에 휩싸인 선수들을 조롱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배드민턴 여자 복식조 선수들. 중국의 의도가 어찌되었든 간에 그건 분명 잘못된 선택이었고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건 그 무대를 위해 노력한 선수들의 땀을 무시한 처사(@kulwa*****)“라고 지적했다.
중국으로 인해 불거진 ‘고의 패배’ 논란이었으나, 그것에 편승한 한국 배드민턴 선수들의 경기방식으로 인해 국가대표팀 전원이 불명예를 안게될 수도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네티즌도 있었다. 메달색에 연연하는 성과주의의 발로에 한 네티즌(noh****)은 “올림픽 경기를 위해 피땀 흘리신건 아는데 국민이 원하는건 최선을 다하는 경기이고 진정한 스포츠정신이다”는 말로 이번 사태를 일갈했고, 또 다른 네티즌(suen****)은 “올림픽에 가장 값진 것은 메달의 개수나 색깔이 아니라 페어플레이 정신이다. 똑같은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선 다른 종목의 선수단에게 부끄러워해야 하고, 사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은 그간의 ‘오심 논란’으로 얼룩진 비운의 국가에서 ‘올림픽정신을 기만한’ 비신사국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누리꾼들 역시 “‘고의 패배’, 승부조작 파문과 뭐가 다를까. 승부조작이 결국 런던까지 갔네(@fant****)”라고 조롱하며 “메달이 아무리 많아도 이런 불명예로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다. 중국 때문이라는 말조차 수치스럽다. 오심논란도 할 말 없게 만드는 나라 망신(@dair****)”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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