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올림픽때 UFO나타나면 1800억원…별의 별 베팅
[헤럴드경제=권용국 부국장 겸 선임기자]올림픽의 도시 런던은 세계 스포츠 도박산업의 중심지다. 골목마다 스포츠 도박 체인점이 들어서 있고 흥미를 끌 만한 일은 모두 베팅으로 연결한다. 이색 베팅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팅업체는 스포팅벳, 파티게이밍, 레드브룩, 보독, 배톤스포츠 등 수두룩하지만 독특한 베팅상품으로 언론을 가장 많이 타는 곳은 윌리엄 힐(William Hill)이다. 영국에만 200여곳의 도박장에 종업원 1만3000명이 일하는 런던증시 상장회사다.

거의 모든 스포츠 이벤트에 승률, 첫골, 우승 등을 비롯한 각종 베팅상품을 만들어 판다. 심지어 로리 매킬로이가 25세 이전에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 500배를 준다는 베팅도 있다. 로리의 아버지는 이 상품에 100파운드(18만원 가량)를 걸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직 매킬로이가 20세에 불과하므로 앞으로 3~4년 이내에 우승하면 5만파운드를 받게 된다는 얘기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윌리엄 힐은 올림픽 기간 중 경기를 관람하다 UFO를 발견하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내기를 걸었다. 배당금 규모도 어마어마해서 1억파운드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1800억원 가까이 된다. 또 다른 베팅업체인 래드브록스는 개막식 동안 올림픽 스타디움에 비가 내릴지에 내기를 걸었다. 올림픽과 관련해선 더 기기묘묘한 베팅도 있다.

성화 점화자가 우산 달린 모자를 쓰고 나타날 가능성(500배), 비가 내려 성화가 꺼지는 상황(25배)에도 배당률을 내걸었다. 올림픽 개막식 TV 시청자수에 대한 베팅도 있다.

월리엄 힐은 “모든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내기상품을 제공한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그러면서 2008년에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내기에 붙였는가 하면 존 매튜라는 폐암 말기 환자의 남은 생존기간을 내기상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요즘은 정치적 이슈에 관한 베팅을 매우 성장성 높은 분야라 판단하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붕괴 가능성을 놓고도 베팅을 한다. 윌리엄 힐은 그리스가 2012년 말까지 유로존을 탈퇴한다는 데 1.2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10파운드를 걸어봐야 12파운드밖에 받지 못한다는 얘긴데 그 정도로 싱거운 베팅 즉 탈퇴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 탈퇴와 함께 유로화의 운명도 끝난다는 베팅의 배당률은 3.5배로 이보다 훨씬 높다.

/kw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