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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덩어리 깨는 건 바늘 하나면 족해”
주경 스님 에세이집 출간
“현대사회는 틀에 꽉 짜인 삶을 요구하는데 바늘 틈 만큼만 벌려놓으면 인생이 좀 편안해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서산 부석사 주지이자 역삼동 청소년 수련관 관장인 주경 스님<사진>은 에세이집 ‘마음을 천천히 쓰는 법’(마음의숲)의 출간과 관련, 30일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발짝 물러난 삶, 천천히 사는 법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즉 커다란 얼음덩이를 깨는 건 묵직한 정이 아니라 바늘 하나면 족하듯 변화도 작은 데서 시작한다는 얘기다.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빠름을 쫓았다. 86년 출가한 뒤 해인사 시절엔 별명이 ‘소나기’일 정도로 급했다. 90년부터 컴퓨터 작업을 하고 전자수첩을 쓸 정도로 ‘얼리 어답터’였지만 이젠 남들이 저만치 앞서간 다음 바꿀 정도로 느리게 쫓아간다. 빨리, 정확히 사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천천히 마음을 쓰는 것은 주위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관심있게 꼼꼼히 살펴보면 안목이 트이고 보는 능력도 생기지요.”

그는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마음의 병도 사람들이 천천히 마음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해 생겨난 일이라고 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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