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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통아파트 이어… ‘깡통상가’도 속출
대출 연체율·공실률 급상승
보유 부동산을 팔아도 대출 원금마저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 아파트에 이어 깡통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내수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이 줄어든 자영업자들이 상가를 사들이면서 받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운영하던 점포를 매물로 내놓고 있는 데다, 분양에 나섰던 신규 상가들마저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점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특히 부진한 내수 경기 탓에 시장에 매물로 공급되는 상가에 비해 상가를 찾는 수요가 크게 부족하다 보니 상가를 팔아도 대출 이자마저 갚지 못하는 깡통 상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31일 한국은행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0.9%였던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연체율이 5월 말엔 1.4%로 껑충 뛰었다. 경기 침체로 상업용 대출의 35%를 차지하는 상가 담보 대출의 부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증가한 상업용 대출 26조원 가운데 거의 절반(12조8000억원)이 자영업자 대출이고, 이 가운데 약 절반인 6조원이 상가 대출로 파악되고 있다.

은퇴자들이 대거 창업에 나서면서 상가담보대출이 늘었고 2011년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규제가 덜한 상업용 대출영업에 열을 올려 대출 증가세를 부채질했기 때문이었다.

또 국토해양부가 전국 2000곳 상가를 표본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상가 공실률은 9.3%로 지난해 말(7.8%)보다 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상가 건물이 밀집해 있는 동대문의 6월 말 공실률은 14.7%로 집계됐다. 상가 7곳 중 1곳이 비어 있는 셈이다.

이처럼 부실이 심한 상가들 대다수는 복합 쇼핑몰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정된 상가 공간을 작은 상가로 쪼개 분양한 상태에서 인터넷 쇼핑 비중이 높아진 여파로 월 매출이 줄자 매물이 급격히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에 나오는 상가는 좋지 않은 상권 탓에 평균 감정가 대비 50~60% 선에 낙찰되기 때문에 깡통 상가와 다름 없다”고 설명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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