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최근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본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카드사들이 지난해 보험 판매 등 ‘부업’에서 2조원이 넘는 부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이 보험 대리판매 등의 부대업무로 얻은 실적은 2조4553억원으로 전년 1조8480억원보다 6073억원 늘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보험 대리 판매로 1조3767억원, 여행 알선으로 4705억원, 통신판매로 608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카드업계의 부대수입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사들의 부대업무 실적은 2000년대 초반에 5000억~6000억원 수준에 머물다가 2006년 1조185억원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고 2008년 1조2422억원, 2009년 1조401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카드사의 부대업무 수입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카드사 부대업무 수입은 6699억원으로 현재와 같은 추세만 유지돼도 2조원대 후반의 실적이 예상된다.

여신금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맹점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해야 함에 따라 손실이 불가피한 카드사로서는 짭짤한 사업인 셈이다.

이에 카드업계에서는 부대업무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영위할 수 없는 부대업무만을 규정한 ‘네거티브’ 규제를 도입해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는 커피전문점 등 서민 업종에 까지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지나친 사업 확장이라는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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