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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달마다 새노래…23년차 015B의 새로운 항해
최초의 프로듀서 그룹 015B(공일오비)가 의미있는 도전에 나섰다.

얼마전 199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재조명 바람을 일으킨 영화 ‘건축학 개론’에 ‘신인류의 사랑’이 삽입되면서 새삼스레 주목받은 공일오비는 올 들어 두 달에 한 번씩 싱글 앨범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싱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짝’을 시작으로 5월에는 7집 이후 6년 만에 신인 객원보컬을 참여시킨 싱글 ‘렛미고(Let me go)’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30일 공일오비는 다시 새 싱글 ‘80’을 발표했다.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공일오비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일종의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 듯하다. ‘렛미고’는 그간 공일오비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신스록(Synth Rock) 장르의 곡이었고,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80’ 역시 1980년대 초반 영국을 중심으로 전파된 ‘뉴로맨티시즘’에 대한 동경을 담은 곡이다.

공일오비는 가사에서 듀란듀란과 마이클 잭슨 등 자신의 음악적 영웅에게 경의를 표하고, 카세트테이프와 해적판 등 1980년대 문화를 추억한다.

듀란듀란과 보이 조지가 속한 컬처클럽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다고 볼 수 있는 ‘80’은 ‘90세대’의 대표주자였던 공일오비가 ‘80세대’의 아이콘에게 바치는 헌사라 할 만하다.

사실 90년도 데뷔한 공일오비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객원 가수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지속해왔다. 가수의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로 보고 각각의 노래의 특성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은 것. 윤종신, 김태우, 김돈규, 조성민, 이장우 등이 공일오비 객원가수로 가요계 데뷔하며 이후 솔로나 다른 팀으로 활약했다.

또한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복고나 리메이크를 시도했고, 하우스 장르의 도입 등 실험적 행보를 이어왔다. 가사 역시 소녀적 감성부터 사회성 짙은 비판적 내용까지 공일오비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아이돌 그룹 포미닛, 비스트를 객원가수로 참여시키며 10대와의 소통도 시도한 공일오비. 그들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적절히 자신의 음악에 녹여내면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벌써부터 다음 싱글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한때 공일오비의 팬으로서가 아니라 점차 획일화하고, 전진보다는 퇴보하고 있는 가요계에 23년차 선배의 도전과 실험에 박수를 보낸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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