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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호 ‘金보다 빛난 투혼’ … 판정번복 아쉬움을 메치다
다친 팔 동여매고 66㎏급 동메달
유도 조준호(24ㆍ한국마사회)가 결국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다. 판정 번복으로 4강 진출이 좌절된 후 부상으로 굽혀지지도 않는 팔을 테이프로 동여매고 따낸 메달이기에 더욱 빛났다.

조준호는 30일(한국시간) 런던의 엑셀런던 제2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유도 6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고이 우리아르테(스페인)를 연장 접전 끝에 누르고 동메달을 따냈다.

조준호는 8강전에서 심판의 판정 번복으로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한 후 4강행이 좌절됐다. 3명의 심판 전원이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심판위원장의 개입으로 판정은 번복됐다. 이 경기에서 인대 손상을 입은 조준호는 힘들게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3시간 뒤 치러진 동메달 결정전. 조준호는 굽혀지지도 않는 오른쪽 팔꿈치를 테이프로 동여맨 후 2009 로테르담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우리아르테를 맞았다.

접전이 이어졌다. 정규 시간 5분은 승부를 가르기에 부족했다. 경기는 결국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전 종료 21초를 남겨두고 지도를 빼앗은 조준호에게 3명의 심판 전원이 손을 들었다. 한국 유도의 첫 번째, 런던 올림픽의 네 번째 메달이었다. 
유도 남자 66㎏급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조준호가 정훈 유도국가대표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조준호를 꺾고 4강에 오른 에비누마는 경기 시작 30초 만에 조지아 선수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통한의 동메달을 딴 기쁨도 잠시, 조준호는 다시 한 번 울어야 했다. 메달 획득 후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다. 조준호는 “올림픽을 앞두고 운동만 하고 있어서 부모님이 얘기를 하지 않으신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런던=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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