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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린보이, 200m서 ‘쑨양의 독주’ 막는다
400m 아쉬움 딛고 金물살 준비
개인기록·금메달 ‘두 토끼’ 몰이

쑨양 200m 우승땐 ‘3관왕’ 유력
록티·아넬·비더만등 강자 넘어야


‘마린보이’ 박태환(23ㆍSK텔레콤)의 설욕전이 시작됐다. 무대는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리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상대는 지난 29일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내줬던 중국의 쑨양이다. 200m에서 우승해 쑨양의 3관왕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400m에서 ‘실격 논란’을 딛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200m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비록 자신의 주종목은 아니지만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종목이어서 ‘금빛 물살’을 가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쑨양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 400m에서 잇따라 박태환에게 밀려 정상에 서지 못했다. ‘만년 2인자’라는 말까지 들어야만 했다.

이후 쑨양은 절치부심하며 박태환을 뛰어넘을 날만을 기다려왔다. 약점이었던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지옥훈련을 했다. 또 평소 존경해왔던 박태환의 영법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신장(198㎝)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등 자기계발에 몰두했다.

이 같은 노력은 어느 정도 열매를 맺었다. 400m 결승에서 쑨양은 박태환(3분42초06)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더욱이 그가 직물 소재의 수영복을 입고 세운 기록(3분40초14)은 2009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폴리우레탄 소재의 전신 수영복을 입고 세운 세계기록(3분40초07)에 불과 0.07초 뒤질 정도다.
2012 런던 올림픽 수영 대표팀의 박태환이 30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200m 자유형 준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2조 경기에서 1분
46초02 만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조 3위, 전체 3위를 기록, 결선에 안착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0m에서도 쑨양은 29일 예선에 이어 30일 준결승에서도 전체 1위의 기록(1분45초61)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도 세계신기록(14분34초14)으로 우승한 남자 자유형 1500m의 ‘지존’이다. 200m만 우승하면 3관왕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태환과 쑨양은 이제 공수가 바뀐 셈이다. 박태환이 400m 은메달의 아쉬움을 200m 금메달로 되갚아줄지 시선이 쏠린다. 물론 박태환이 넘어야 할 상대는 쑨양만이 아니다.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라이언 록티(미국), 올 시즌 최고 기록(1분44초42) 보유자인 야니크 아넬(프랑스), 세계 기록(1분42초00)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 모두 박태환(1분44초80)보다 개인 기록이 앞선다.

다행히 박태환의 컨디션은 좋아보인다. 박태환은 30일 준결승 직후 400m 때보다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예상보다 몸이 가벼웠다”며 만족해했다.

박태환은 200m 결승에서 개인 기록과 금메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그는 “1분43초대가 됐든, 44초대가 됐든 0.01초라도 내 기록을 줄인다면 보여줄 것을 다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승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런던=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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