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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통산 500홈런 … 이승엽, 야구사 새로 쓰다
한·미·일 통틀어 34명뿐
국내 선수로는 최초
한국통산 1위 양준혁과 10개차


500홈런. 136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25명의 타자만이 이보다 더 많은 홈런을 날렸다. 일본 프로야구 76년 역사상 이 기록을 넘어선 타자는 단 8명이다. 전ㆍ현직 통틀어 프로통산 5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34명뿐이다. 이 중 현역 선수는 다섯 손가락만으로 헤아릴 수 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짐 토미(볼티모어), 매니 라미레스(오클랜드), 마쓰이 히데키… 그 다섯 손가락 안에 이승엽이 있다.

이승엽(36ㆍ삼성)이 한·일 프로야구 개인통산 500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섰다. 외국인 좌완투수 밴 헤켄을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에서 이승엽은 140㎞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서 쳐냈다. 타구는 그대로 포물선을 그리며 120m를 날아 좌중간 펜스를 넘어갔다. 공을 쫓던 넥센 중견수 장기영과 좌익수 오윤은 발걸음을 멈췄다. 이승엽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다이아몬드를 돌기 시작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삼성 선수단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승엽이 한ㆍ일 통산 500홈런(국내 341개ㆍ일본 159개)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순간이었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9년간 1143경기에 출전했다. 324개의 홈런을 쳐내고 2003년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를 세운 이승엽은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 이승엽은 8시즌 동안 활약하며 159개의 홈런을 쳐냈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9년 만에 한국 무대로 복귀한 이승엽은 올해 친정팀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즌 자신의 기록에 17개의 홈런을 보탠 이승엽은 타율 3할1푼8리, 61타점 등 타격 주요 부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한ㆍ일 통산 500홈런은 공식으로 인정되는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개인통산 500홈런을 친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다르다. 이승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한국 신기록이 남아있다. 목표는 한국 프로야구 400홈런”이라며 “내 홈런 기록보다는 팀의 정규리그 우승,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승엽은 이번 홈런으로 장종훈(340홈런)을 제치고 역대 한국 프로야구 개인통산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인 양준혁(351홈런)과는 불과 10개 차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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