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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락시영發 강남 전세난 터지나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가락시영아파트가 본격 이주를 시작했다. 총 6601가구 규모의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최근 이주 공고를 내고 다음 달부터 이미 이주한 1100여 가구를 제외한 5500여 가구에 대해 오는 8월10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이주토록 했다.

이주비는 평형에 따라 2금융권까지 포함할 때 2억8000만원에서 최대 5억6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5000가구가 넘는 가구의 이주가 시작됨에 따라 강남 일대에 전세난이 우려되는 등 인근 전세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선이주에 거부감을 느끼는 조합원들의 내부 반발도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30일 강남일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현재 가락시영아파트 주민중 집주인은 1500여명에 불과해 세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2%를 웃돈다. 이들이 모두 인근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어야 해 전세 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인근 전세 물건 대부분이 노후화된 가락시영아파트의 전세 시세보다도 높게 형성돼 있어 세입자들의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0년 7월 말 가락시영의 평균 전세가는 1차 공급면적 49㎡가 3.3㎡당 450만원(총 6750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2차 61㎡가 658만원(총 1억2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총액 1억원에 못 미쳤던 43∼56㎡가 5230가구로 대부분이다. 하지만,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현재 서울 송파구의 전세 시세는 3.3㎡당 1001만원으로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인근 전세난과 함께 선이주에 따른 조합원 내부의 반발도 부담거리다. 이번에 이뤄지는 가락시영아파트의 이주 작업은 서울시의 3종상향 이전에 진행하는 이른바 ‘선이주’다. 조합 측은 신속한 재건축을 위해 내년 초 예상되는 관리처분 인가에 앞서 조합원을 미리 이주토록 하는 내용의 선이주 안건을 지난 5월 조합원 총회에서 처리한 바 있다. 선이주를 통해 재건축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공사비 리스크도 줄인다는 게 조합 측의 전략이다.


조합 측은 관리처분 후 이주를 개시한다면 관리처분 뒤 1년6개월이 지나서야 착공에 들어간다. 따라서 관리처분 이전부터 이주를 시작한 경우와 비교할 때 사업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 공사비는 관리처분시점에서 확정되는 데, 1년 6개월 후 투입될 공사비를 미리 관리처분 시점에서 확정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리스크 또한 증가한다는 게 조합측 판단이다.

하지만, 이주 개시가 공식화했음에도 정확한 추가 분담금도 모른 채 이주를 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소형 주택 확대 권고를 이유로 3종 상향에 대한 시의 확정 고시가 계속해서 미뤄지는 점이 조합 측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합은 이에 대해 “조합은 재건축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빠른 사업진행을 위해 서울시의 검토의견에 대해 소형 주택을 늘리는 계획을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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