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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에도 … 그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여자양궁 역대 최약체 평가불구
中과 결승전서 1점차 짜릿한 우승


한국 여자양궁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로즈크리켓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10-209,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성진(전북도청)-최현주(창원시청)-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나선 한국팀은 이로써 단체전이 생긴 1988 서울올림픽부터 7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최약체’란 불안한 시선도 있었지만 막상 경기에 나서자 ‘그 명성 그대로’였다. 경기 직전 내린 폭우도 태극낭자의 ‘승리의 DNA’를 흔들지 못했다.

한국은 기보배의 화살이 6점을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1엔드를 2점 앞선 채 끝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며 102-102 동점에서 시작한 3엔드 경기에선 맏언니 최현주가 빛났다. 최현주는 5연속 10점(골드)을 쏘며 승기를 잡았다. 어깨부상 탓에 랭킹라운드에선 21위로 처졌지만 금메달 투혼에 제 실력이 살아났다. 중국이 209점으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한국은 이성진이 9점 쏘았지만 최현주가 실수로 8점을 기록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마지막 기보배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 9점 이상을 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 마지막 활은 시위를 떠나 정확히 9점에 꽂혔다. 한 점차로 승패가 갈리며 한국은 7연패 승리탑을 쌓아올렸다. 
여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7연패를 달성한 최현주ㆍ기보배ㆍ이성진(왼쪽부터)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기보배는 “6연패 뒤에 있는 것이 이렇게 부담스러운지 몰랐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다.

지난해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85년 이후 26년 만에 ‘노골드’ 수모를 당한 것이 오히려 독한 정신력의 원천이 됐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런던=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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