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손해보험업계가 지난 4월에 이어 오는 9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또 한 차례 인하할 예정이다. 인하 폭은 각 손보사들의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이나, 대략 2%안팎 선이 될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이하 손보업계)가 연중 두 차례나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3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 현대해상,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위한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손보사들은 7월까지의 손해율 추이를 분석한 후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대 정도 내리는 방안에 대한 요율 검증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요율이 분석되면 보험개발원의 검증을 거쳐 최종 인하율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발표는 내달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9~10월 신규 가입자부터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와 다인승(7∼12인승) 승합차에 집중될 예정이다. 다만 2000㏄ 이상 대형차와 외제차는 제외된다.

손보업계에서는 지난 4월 평균 2.5% 내린데 이어 오는 9월에도 약 2% 가량을 또 한 차례 내리게 되면 평균 5% 가까이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 보험 손해율이 상당부분 개선돼 올 하반기에 2%대 수준에서 차 보험료 인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에서도 차 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 보험 손해율은 지난 6월의 경우 삼성화재 68.4%, 동부화재 69.5%, 현대해상 66%, LIG손해보험 69% 등으로 ‘손보빅4’사들 모두 60%대까지 하락했다. 손보사들이 손익 분기점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예정손해율이 7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를 유지한다면 차 보험사업에도 흑자까지 점쳐진다.

다만 손해율(납입보험료 대비 사고로 지급된 보험금 비율)이 예상치 못한 대형 사고 등으로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때 1년간은 손해율 추이를 지켜본 후 보험료 인하 여부를 판단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차보험료 인하 추진이 업계 자율적인 측면도 있지만, 올 연말 대통령 선거에 앞서 금융당국의 거센 압박에 마지못해 진행된 측면이 없지않다”며 “보험료 인하를 조금 늦춰 하반기에 추진하게 된 배경도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차 보험은 손해율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며 “손해율이 안정화됐다고 해서 바로 보험료를 내리는 것 보다는 1년간의 손해율을 종합 판단해 보험료 인하 또는 인상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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