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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그대, 대한민국의 영웅들!
양궁·사격·레슬링·체조 등 22개 종목 245명 출전 … ‘10-10’ 국민염원안고 런던올림픽 17일 열전 돌입
“슬픈 노래라도 더 기쁘게 불러보세요/ 세상의 짐을 혼자 지려고 하지 마세요/ 당신은 함께 노래 부를 사람을 기다려왔고, 이제 기회가 왔어요/ 당신이 기다리던 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70일간 영국 전역 1만2874㎞를 돌아온 성화가 런던 북동부 리밸리에 조성된 올림픽 스타디움에 도착하고, 폴 매카트니 경(卿)의 선창으로 노래 ‘헤이, 주드’가 울려퍼지면 세계 204개국 1만500명의 선수들은 302개의 메달을 향한 운명의 레이스를 시작하게 된다. 제30회 런던 하계올림픽이 27일(현지시간) 개막해 보름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영국이 낳은 20세기 최고의 슈퍼스타 비틀스의 노래로 시작하고 기타를 부숴버리는 퍼포먼스로 유명한 전설의 록밴드 ‘더 후’로 닫는다.

셰익스피어의 ‘더 템페스트’에 등장하는 대사 ‘Isles of Wonder(경이로운 영국)’을 주제로 한 개막식은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을 휩쓸었던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대니얼 크레이그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영화가 인류제전의 현장에 미처 가지 못한 전 세계 40억 TV시청자들을 런던으로 인도하고,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뮤즈’는 올림픽 주제곡 ‘서바이벌’로 챔피언들을 맞는다. 

8년 전 아테네 올림픽은 그리스 문화가 인류 문명에 남긴 거대한 유산을 환기시켰고,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이 세계 최고를 향한 중국의 야심을 드러냈다면, 세계 최초로 3번째 올림픽 개최지가 된 런던에서의 개ㆍ폐막식은 영국이 세계 현대 대중문화와 예술에 내린 세례와 영감을 총화하게 된다. 런던 올림픽의 모토는 ‘Inspire a Generation(세대에 영감을)’, 슬로건은 ‘Live As One(하나의 삶)’이다.

1만500명의 각국 선수단엔 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14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역대 최다 메달(18개)에 도전(현재 16개)하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샤인 볼트(자메이카)도 있으며, 올림픽 출전 선수 중 가장 몸값이 비싼(5300만달러) 르브론 제임스(미국 농구)도 있지만 조국이 점차 물에 잠겨 사라져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앤틸리스 제도의 요트ㆍ유도 선수도 있으며, 내전의 포연 속에 런던행 비행기를 탄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의 선수들도 있다.

한국은 기수인 윤경신(핸드볼)을 필두로 22개 종목에 선수 245명을 포함한 총 374명을 런던에 파견했다. 1948년 두 번째 런던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태극기를 앞세우며 참가한 지 64년. 한국 선수단은 남자수영 400m 2연패에 도전하는 박태환을 비롯해 양궁, 태권도, 사격, 레슬링, 체조, 여자역도 등에서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잡았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거둬들인 금메달 수는 총 91개. ‘100번째 금메달리스트’의 탄생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유럽발 경제 위기와 테러 위기 속에서 희망을 길어올리는 ‘인류의 제전’이자 세계 공식 파트너기업인 삼성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부터 국내의 이름 없는 치킨집 자영업자들까지 생존을 놓고 뛰어든 ‘경제올림픽’이다. 1948년 런던에 처음으로 올라간 태극기를 지켜봤던 해방과 한국전쟁 체험 세대부터 ‘88꿈나무’라고 불리던 40대, 월드컵의 4강 신화를 보며 자라난 젊은 세대까지 각자의 꿈과 자리대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시 한 번 뜬눈으로 런던발 승전보를 기다릴 것이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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