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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뒤흔든 ‘한국 女아나운서 동영상’ 알고보니
성인방송 ‘윙크TV’ BJ A씨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한국 여자 아나운서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마다 시청수가 수천만회에 이르고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허위 인물정보까지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www.baidu.com)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쿠(www.youku.com), 웨이보 등에 따르면 30분, 6분, 1분30초 등 다양하게 편집된 ‘한국 여자 아나운서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등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긴 웨이브머리를 한 젊은 여성이 ‘트러블메이커’ 등 아이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또 컴퓨터 화상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표정 몸짓과 함께 마이크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소개하며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후 그녀는 자리에 일어나 현란한 춤사위를 펼친다.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된 문제의 동영상을 중국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에 스크랩하면서 동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시나닷컴은 “관련 영상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는 동영상 다운로드 열풍이 불었다”며 “동영상 속 여성의 신분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일부 네티즌은 그녀가 한국의 여자 아나운서 박니마(중국명 朴妮唛)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일부 포탈사이트에는 ‘박니마 게시판’이 만들어졌다”며 “27일 오전 9시 현재 기준으로 게시판 회원이 636명, 게시글이 3만2177개를 넘기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편집된 동영상을 올리고 이를 부각해서 노출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에서는 10여개의 관련 동영상 중 시청수가 최고인 영상은 60만회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유쿠 외에도 쿠6(www.ku6.com) 등 거의 대부분의 동영상사이트에서 동영상이 ‘핫이슈’ 영상으로 부각하고 있으며 수십만회의 시청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동영상 사이트의 시청수를 모두 합치면 2000만회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女아나운서 동영상’에 대한 열기가 뜨겁자,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는 백과사전에 ‘박니마’ 인물정보를 올리고 자세하게 소개했다. 바이두 백과사전은 박니마를 1976년 12월 6일생으로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2007년 아나운서로 데뷔해 KBS, MBC, Mnet, 아리랑TV 등에서 예능, 여행, 음악 프로그램을 고정적으로 진행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두 백과사전이 소개한 박니마 아나운서는 한국에 없다. 박니마(朴妮唛)의 한자 표기는 한국인의 이름에 사용되는 한자도 아니며 영어식으로 붙인 가명을 의역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방송 좌측 상단에는 ‘winktv.co.kr’를 근거로 추적해본 결과, 인터넷 성인방송인 ’윙크TV’ BJ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한국 아나운서의 동영상이 아닌 성인방송 BJ의 개인방송임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바이두 백과사전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소설을 쓴 인터넷 게시글을 참고해 허구의 인물 정보를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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