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게임사 넥슨이 가상상품을 개발한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이 확대되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소셜 및 모바일게임에서 사용되는 게임 아이템 구입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 상품(게임 아이템)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KZER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 상품 시장규모는 2012년에 120억 달러(한화 1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 기관인 수퍼데이터리서치는 2015년에 200억 달러(한화 21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소셜 및 모바일 게임 시장조사 기관인 인사이드 네트워크의 보닌 호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게임 아이템 매출은 2012년에 전년 대비 36% 증가한 30억 달러를 기록하고 향후 2년 내에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놨다.
[작아지는 콘솔, 온라인이 대체]
시장조사 기관 NPD에 따르면 미국 비디오 게임 매출은 지난 6월에 6억998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도같은 기간의 9억 8950만 달러보다 2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모바일 기기 사용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비디오게임 시장이 타격을입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디오게임 시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네트워크 기능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확대되는 시장 현상을 나태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SNS, SNG, 웹게임 등의 새로운 분야가 부각되면서 유저들을 온라인으로 내주고있다. 당초 부분유료화 상품에 근거한 인게임 아이템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번번히 좌절됐다.
하지만, 2012년 들어와미국 유저들의 부분유료화 아이템에 대한 이해가 증가하면서 지금은 활기를 띄고 있다. 이들은 무료 게임이지만 아이템은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게임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 팜빌, 시티빌 등 페이스북 소셜게임으로 유명한 징가와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징가는 자사 게임 상에서 판매하는 아이템 매출이 전체 수익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징가의 인게임 아이템은 대부분이 1달러 이하로 저렴해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닌 일반 게이머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 할인쿠폰 제공 서비스인 ‘페이스북 오퍼’가 국내서도 9월 21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시아 기업들 미국 시장에서 혈투]
일본의 주요 소셜게임 개발업체인 디엔에이는 미국 만화 캐릭터인 마블 슈퍼히어로와 인기 영화 트랜스포머 캐릭터들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소셜 및 모바일게임을 미국 시장에서 서비스하면서 가상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일본 게임업체인 그리도 올해 5월에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모바일 게임업체 곳을 인수하고 미국 시장 투자를 확대해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게임사인 넥슨은 자사 게임인 삼국지 3D 버전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게임사들의 진출에 징가는 9월 캐주얼 게임과 하드코어 게임의 중간단계 정도의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인 빌트 럭키를 인수해 자사 게임 타이틀 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징가는 다양한 게임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와 자사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면서 더 많은 가상상품 판매를 꾀하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업체들이 새로운 게임을 론칭하거나 기존 게임에 새로운 매력 요인들을 추가해 캐주얼 게이머들이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미주리주에 시범적으로 고속 인터넷망을 개설하는 등 업체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느린 인터넷 속도 이슈가 향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셜 및 모바일 게임 분야의 고속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게임 아이템 매출이 한동안 콘솔의 침제로 축소되는 미국 게임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병록 기자 game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