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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실적, ‘서프라이즈’는 없었다…국내 IT주 휘청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쇼크’쪽에 가깝다.

애플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IT주는 물론 전체 지수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애플, 어닝 쇼크=애플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3분기(4~6월) 매출액 350억달러, 영업이익 116억달러, 순이익 8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372억달러, 영업이익 130억달러, 순이익 98억달러였다.

주당순이익(EPS)은 9.32달러로 시장 전망치 10.37달러를 밑돌았다. 주가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하락했다. 애플이 그간 보수적으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고, 대부분 이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놨기 때문에 시장의 실망감은 상대적으로 더 컸다.

가장 큰 원인은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다. 2분기 3500만대였던 아이폰 판매량이 3분기 2600만대로 25% 넘게 급감하면서 아이폰 매출이 2분기 226억달러에서 162억달러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5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구매가 지연됐다고도 해석했지만 이 역시 확신하긴 힘든 상황이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아이폰4 출시전에는 매출이 4% 감소했고, 아이폰 4S 출시전에는 16% 감소하는데 그쳤다”며 “3분기 아이폰의 판매부진을 아이폰 5의 대기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어쩔 수 없는 성장세 둔화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 IT주 영향은=애플의 실적 추이는 곧 글로벌 IT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지표가 부정적으로 바뀌었으니 국내 IT 업종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애플은 3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4분기는 매출 340억달러, EPS 7.65달러로 좀 더 악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산업 전체의 수익성 저하로 이익률 하락이 예상된다”며 “국내 IT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휴대폰 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투자 접근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체는 그나마 영향이 덜 하겠지만 전체 IT주에 대한 투자심리로 볼 때 크게 차별화되긴 힘들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에 대한 우려는 디스플레이 업체에도 부정적이지만 면적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 미니 등의 판매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애플의 부진에 IT 업종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25일 국내증시에서 IT업종지수는 2% 이상 하락 출발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5%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으며,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좀 잠잠해지는가 했던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재개됐다. 이날 삼성전자 매도 거래원에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모두 올라와있다. 비중이 컸던 IT 업종이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760선이 깨지며 연저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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