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북한이 ‘김일성 동상 파괴 미수 사건’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표적지에 사격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 방송에 이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사격 표적지가 등장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3일 오후 9시50분께 양강도인민보안국 소속 군인들의 ‘복수결의’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문제는 해당 프로그램에 이 대통령의 실명을 연상케 하는 ‘쥐명박’이라는 글이 적힌 표적지에 군인들이 소총과 권총 등으로 사격을 하는 장면이 담긴 것.
이날 방송에는 사격장면 뿐만 아니라 군인들이 주먹으로 벽돌을 깨는 장면, 이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를 부착한 사람 형상 모형을 군견이 물어뜯는 장면 등이 잇따라 전파를 탔다.
또 방송에 출연한 군인들은 “내무군 장병들의 가슴마다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동상을 파괴하려고 무분별한 책동을 감행한 미제국주의자들과 이명박 역적패당에 대한 치솟는 분노가 꽉 차있다”며 거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 남한과 미국의 사주로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다가 체포됐다고 주장하는 탈북자 전영철의 기자회견 내용을 공개,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에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에 이어 다시금 이 대통령 실명이 적힌 표적지에 사격을 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도 이번 ‘동상 파괴 미수사건’에 대한 비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이번 일을 계기로 대미, 대남공세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mne1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