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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주택시장 ‘강력한’ 회복세
미국 vs 유럽…엇갈리는 경기신호
세계 경제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그리스에서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면서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심지어 유로존에서 가장 탄탄한 독일도 예외가 아니다. 무디스가 독일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시장의 평가가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던 중국마저 주춤하면서 잇단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 등 여타 브릭스 국가 역시 성장률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과 함께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을 이루는 미국에서 유로존과 달리 경기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각종 주택시장 지표가 꾸준히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주택시장이 장기침체 국면에서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를 진단마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가격상승·대기매물 감소…
골드만삭스 “슈퍼사이클 진입”



미국 주택시장이 마침내 ‘강력한’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3일자 보고서에서 시장의 장기 상승 국면을 뜻하는 ‘슈퍼사이클(super cycle)’이 돌아왔다고 표현하며 미 주택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낙관론을 폈다.

보고서는 “미 주택시장 회복을 뒷받침하는 호재가 많다”면서 가격 상승과 고용 성장, 정부 지원책 그리고 대기 매물인 ‘그림자 재고(Shadow inventory)’의 감소에 주목했다. 이어 최근 미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신축 주택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탄탄하다며 미 건설산업에 대한 투자등급을 종전의 ‘중립’에서 ‘유망’으로 상향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주택시장의 걸림돌이 많이 제거됐다”면서 “앞으로 3~7년간 집값 상승기가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2009년 침체가 끝나면서 미국 내 고용창출이 연간 55만~60만명에 달해 신축 주택 수요를 부추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신축 주택은 연간 기준 36만9000채가 판매돼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라면 2014년 신축주택 판매가 70만채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집값이 워낙 많이 빠진 터라 주택 가치에 기반해 소비하는 ‘부의 효과(Wealth effect)’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월가에선 27일 나오는 미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의 1.9%보다 못한 1.3~1.4%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성장률 전망도 속속 하향되는 추세다.

이날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 경제가 앞으로 수년 동안 추세를 밑도는 성장을 피할 수 없다”면서 이미 금리가 매우 낮아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해도 효과는 없을 것으로 봤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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