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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이석기·김재연 제명 불투명…구당권파 시간끌기
[헤럴드경제 = 양대근 기자]통합진보당은 23일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에 나섰으나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 총회를 열어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표결에 부치려 했으나, 구당권파 측과 일부 의원의 반대에 부딪쳤다. 이에 의원총회가 오전에만 두 차례 정회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어 이날 제명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의총에는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박원석 정진후 김제남 서기호 의원 등 7명이 참석했고,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비롯한 구당권파 측 의원들은 불참했다. 정당법에 따라 두 의원의 제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 13명 중 7명이 찬성해야 하지만, 참석자 7명중 1명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우리 의원단은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동의안을 처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심 대표는 “지난 총선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총체적인 부실 부정은 공당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 저희당을 제3당으로 만들어주신 국민 여러분 실망시켰다. 통진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경쟁부문 후보자 총사퇴 결정. 국민들께 저희 잘못에 대해 정치적 책임 다하고자 하는 결단. 그동안 수차례 거쳐 대화 설득하면서 구당 혁신의 길 동참 호소했지만 결국 오늘 두 의원 제명 처리 의안을 다루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심 대표는 그러나 “우리 스스로 낡은 허물을 벗겨내고 피흘리며 새로 태어난 통진당 따뜻하게 지켜봐 달라. 국민깨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구당권파 측의 이상규 의원이 의총 중간에 참석해 오는 25일 예정된 중앙위원회 이후로 제명안 처리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내 화합을 위해 결정을 연기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당권파 측이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총사퇴안이나 비례대표 경선을 부정·부실로 판단한 제 1,2차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시키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구나 의총 참석자 중 중립성향의 한 의원이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명안을 처리하자며 사실상 이상규 의원을 지원사격한 것으로 전해져, 제명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의원이 끝내 표결을 반대할 경우 제명안 처리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진보진영 원로들은 피켓을 들고 의총이 열리는 의정지원단 앞에서 항의하려 했으나, 당 지도부가 국회 사무처에 이들의 국회 진입 금지를 요청해 무산됐다.

이 때문에 의총에 앞서 구당권파 측이 물리력을 동원한 실력 저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으나, 의총은 순조롭게 개최됐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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