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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B생명, 또 5000억원 유상증자 추진
출범 2년새 1조 가량 유증


KDB생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00억여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또 다시 추진한다. 지난 2010년 4000억여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두번째다. 이로써 KDB생명은 금호생명 인수 후 2년여만에 1조원 가량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게 됐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RBC비율 제고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오는 9월말까지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KDB산은 등 주요 주주들에 대한 설득잡업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조재홍 사장이 강만주 산은지주 회장을 만나 증자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 회장이 유상증자에 대해 동의하고, 각 계열사에 협조 요청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 말했다.

KDB생명은 지난 3월말 기준 RBC비율은 184%로,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RBC비율(Risk Based Capitalㆍ위험자기자본비율)은 보험회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며, 회사의 보험금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중 중 하나다. 업계는 KDB생명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해 과거 금호생명 시절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과 무심사보험, 암보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태로 볼때 KDB생명은 RBC비율을 200%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약 2000억원이 필요할 듯”하다면서도 “5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RBC비율은 약 3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주요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나, 일부 주요주주들이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KDB생명 고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주요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설득작업을 진행중이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9월말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만수 산은회장이 산은 계열사에 증자 협조 지시를 했더라도 지분의 60% 이상을 보유 중인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등 주요주주들이 부담을 느껴 반대표를 던질 경우 증자가 무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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