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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매각 또 물건너가나?
현정권 내 매각 반대론 확산
정치리스크에 입찰 참여 부담
KB금융·IMM도 소극적 태도


금융당국이 공들였던 우리금융지주 3차 매각이 ‘흥행 실패’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우려했던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유력 입찰 참여자들이 발을 빼고 있는 것. 예비 입찰 마감일을 하루 앞둔 2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리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가 우리금융 3차 매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현 정권 내 매각 반대론’이 확산되면서 입찰 참여 후보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26일 정무위에서 열리는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나오는 정치권의 수위가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 우호적이던 우리금융 매각 여건이 최근 들어 나빠지고 있다”면서 “정치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권 말 특혜시비 등을 우려한 나머지 “청와대도 우리금융 매각에 부정적”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은 유력 인수ㆍ합병(M&A) 후보군 중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제외한 KB금융과 IMM이 입찰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외국계 사모펀드의 경우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국민 여론을 감안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받기는 힘들다.

금융권 관계자는 “딜(매각)이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경우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이 이사회로 넘어갔다. 이사회의 판단이 중요하다”면서 “합병 후 시너지도 중요하지만 이사회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치 여건’”이라고 말했다.

IMM은 입찰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한 교보생명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그나마 MBK파트너스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새마을금고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모펀드로서는 결과가 뻔한 M&A에 섣불리 참여했다가 시장의 혹독한 평가를 받게 된다.

금융위는 24일 본입찰 참여자(숏리스트)를 가려낼 최종 입찰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매각소위원회가 참여하는 합동 간담회를 연다. 여기서 마련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예비 입찰 마감일인 27일 숏리스트 기준을 최종 작성한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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