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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한류 거세지만 학위논문은 거의 없더라”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팝이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학위논문도 없었다. 그래서 K팝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싶었다.”

현직 방송사 예능PD가 일선 현장에서 PD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K팝에 대한 석사논문을 써 화제다. KBS 김호상 예능PD가 오는 8월 졸업하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논문으로 제출한 ‘K팝의 해외진출 성공전략에 관한 연구’다. 김호상 PD는 걸그룹 예능 ‘청춘불패’와 ‘뮤직뱅크’ ‘뮤직뱅크 도쿄돔 공연’ 등을 직접 연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논문을 작성해 현장감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김 PD는 “K팝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경쟁력과 효과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꼼꼼하게 분석했으며, 이를 토대로 K팝 가수와 제작자, 이 분야 정책담당자들에게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K팝을 논문 주제로 선정해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석사 논문 주제를 정했던 2011년은 내가 ‘뮤직뱅크'를 연출할 때였다. K팝이 화두이고 내가 잘 아는 분야라는 점때문에 주제를 잡았다. K팝 관련 데이터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리 많지 않았다. 때마침 ‘청춘불패2'를 기획하느라 한 학기를 미루고 올 봄에 한류관련 단체의 해외동향보고서나 연구 자료, 해외반응 등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게 됐다.”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을 18년째 연출해온 김 PD는 K팝 한류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김 PD는 “K팝의 해외 진출 지침이나 교본이 없었다. 음악제작자들도 정리를 안하고, 학계에서도 이에 대한 현장 연구를 별로 하지 않았다”면서 “제 논문을 가져간 음악관계자들이 자신들에게 유용했다는 반응에 힘입어 자료를 더 보강해 책으로도 엮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 PD는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프로듀서,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회장을 비롯해 구글의 유튜브 담당, 일본 유니버셜 마케팅본부장 등 현장 전문가 11인을 심층 인터뷰 했다. 김 PD는 “전문가들이 기대 이상의 양질의 답변과 심도있는 이야기를 해줘 논문이 더 알차게 만들어졌다”고 했다.

K팝의 성공요인을 글로벌 현지화 전략과 아이돌 육성시스템, K팝스타의 경쟁력, 미디어 전략으로 평가한 김 PD는 캐스팅과 트레이닝, 프로듀싱, 글로벌 프로모션으로 이어지는 아이돌 육성방식은 우리나라만의 유일한 시스템으로 노래와 춤뿐만이 아니라 연기와 인성교육까지 포괄하는 아이돌 사관학교 시스템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김 PD는 “유튜브에는 K팝뿐만 아니라 J팝, 유럽팝 등이 다 올라오지만 K팝이 콘텐츠가 좋았기 때문에 선택된 거다”면서 “K팝 인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K팝이 아이돌에 한정되고 장르가 편중되면 피로도가 빨리 생길 것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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