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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가슴’애덤 스콧…4연속 보기로 우승 날리다
대회 내내 줄곧 선두 행진
마지막날 막판 샷 흔들려
메이저 첫 우승 문턱서 좌절

우즈는 벙커에 발목 잡혀


애덤 스콧과 타이거 우즈는 변죽만 울린 꼴이 됐다.

스콧과 우즈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서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링크스에서 막을 내린 제141회 디오픈 골프대회에서 3일 내내 우승후보로 선두를 달렸으나, 정작 클라렛 저그(디 오픈 우승컵)는 어니 엘스가 차지하는 걸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봐야 했다.

스콧은 68홀을 잘 쳐놓고 마지막 4홀에서 줄보기를 범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이 부담이 된걸까.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낼 때까지만해도 경쟁 상대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15번홀부터 4홀 연속 보기가 이어지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마지막 홀에서는 1.5m 짜리 파퍼트의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다. 이거라도 넣었다면 연장전은 갈 수 있었지만 이마저 홀컵을 빗나가고 말았다.

스콧으로서는 다시 한번 세계 톱클래스의 선수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디오픈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한때 세계랭킹 3위까지 올라갔다가 그저 그런 선수로 밀려난 스콧은 롱퍼트를 쓰면서 퍼트약점을 보완했고, 우즈의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를 지난해 영입하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데 이어, 디 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우승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 있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타이거 우즈도 4년만에 메이저 타이틀 획득의 8부 능선을 넘었으나 마지막날 벙커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전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데다 5번홀까지 파행진을 하던 우즈는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노렸다. 앞서 달리는 스콧과의 격차를 좁혀야 했기 때문이다. 3일 내내 버디를 잡았던 홀이라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페어웨이에서 날린 세컨샷이 그린 앞의 커다란 항아리 벙커에 박히고 말았다.

두번만에 벙커를 탈출했지만 3퍼트를 하면서 트리플을 범한 우즈는 10번홀, 12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보태며 집념을 보였다. 하지만 13, 14번홀 티샷이 모두 벙커에 들어가고 말았다. 벙커에 빠진 공으로 버디를 노린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15번홀마저 티샷이 벙커에 빠지자 우즈는 우승꿈을 접는 모습이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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